[미디어펜=김견희 기자]LG전자가 글로벌 경기 둔화 속에서도 가전 구독 사업을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키우며 외형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구독 사업 매출은 올해 2조 원 돌파가 목전에 이르렀고, 국내를 넘어 말레이시아·태국·대만 등 해외 시장에서도 누적 계정 수가 꾸준히 늘면서 글로벌 사업군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의 올해 3분기까지 누적 구독 매출은 1조8900억 원으로, 연말 수요를 고려하면 지난해(1조9200억 원)를 넘어 2조 원 돌파가 무난할 전망이다. 이는 월 사용료 기반의 구독 모델이 초기 구매 부담을 낮추고, 정기 방문 관리·소모품 교체·무상 AS 등을 결합한 케어 서비스 경쟁력이 안정적인 매출로 이어지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구독 사업의 성장세가 뚜렷하다. LG전자는 현재 말레이시아·태국·대만 등에서 구독 모델을 전개하고 있으며 말레이시아와 태국에서 누적 계정 수가 각각 1만 건을 돌파했다. 태국에서는 브랜드 인지도를 바탕으로 정수기·에어컨·세탁기 중심으로 구독 수요가 확대되는 등 초기 시장 안착이 가시화되고 있다.
올해 8월 진출한 싱가포르에서는 구독 전용 브랜드숍을 열어 고객 접점을 늘리고 있으며, 인도에서는 시범 사업을 진행하는 등 글로벌 확장 속도를 높이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진출한 지 3개월이 된 싱가포르의 경우 현재 현지화 과정을 거쳐 안착하고 있는 단계"라고 설명했다.
LG전자는 이러한 구독 외형 성장세를 기반으로 오는 2030년까지 구독 사업 매출을 6조 원 규모로 확대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핵심 경쟁력으로는 국내에서 이미 검증된 ‘케어 인프라’를 꼽는다. 정기 방문 점검, 소모품 교체, 제품 관리 전반을 담당하는 케어서비스는 구독 고객 이탈을 막는 요소로, 해외에서도 동일한 서비스 품질을 제공할 수 있을 지가 향후 성장 속도를 가를 키로 작용할 전망이다.
서비스 품질 유지라는 과제도 존재한다. 구독 모델은 제품 판매와 달리 설치·정기 점검·회수·재설치 등 운영 공정이 복잡해 서비스 인력과 물류 역량이 수익성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아직 구독 사업 진출 국가는 아니지만 북미와 같이 이동 거리가 광범위한 국가에서는 회수·재배치 비용 부담이 커질 수 있어 지역별 서비스망 확충과 운영 효율화가 필수적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LG전자가 국내에 구축한 케어서비스와 프리미엄 가전 중심 포트폴리오는 구독 사업의 경쟁력이지만, 글로벌 시장에서는 각 나라에 맞는 공급 인프라와 가전 등 세밀 운영 전략이 필요하다”며 “2030년 6조 원 목표 달성에는 서비스 품질 유지와 운영비 최적화가 핵심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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