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시우가 17일(한국시간)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샬럿의 퀘일 할로 골프장에서 벌어진 PGA 챔피언십 2라운드 6번 홀에서 홀인원을 했다. 이 홀은 252야드로 매우 길다. 버디도 거의 안 나오는 홀이다. 메이저대회 사상 가장 긴 거리 홀인원을 기록했다.
이전 기록도 김시우가 가지고 있다. 지난해 스코틀랜드 사우스 에어셔의 로열 트룬에서 벌어진 디 오픈 3라운드 17번 홀에서 238야드짜리 홀인원을 했다. 지난해 김시우는 “(장거리라서) 가장 기억에 남는 홀인원이 될 것”이라고 했으나 더 그 보다 14야드 더 긴 홀인원을 했다.
이로써 김시우는 메이저대회 사상 최장 거리 홀인원, 디 오픈 최장 홀인원, PGA 챔피언십 최장 거리 홀인원 기록을 갖게 됐다. 김시우는 “가능하면 4개 메이저대회 최장 홀인원 기록을 모두 갖고 싶다”고 말했다.

PGA 챔피언십 조직위는 김시우가 메이저 대회 사상 최장거리 홀인원 기록 이외에도 2002년 스콧 호크에 이어 메이저 대회 2년 연속 홀인원한 첫 번째 선수가 됐다고 밝혔다.
김시우는 “우드로 컷샷을 쳐 벙커만 넘겨 놓으면 홀쪽으로 굴러갈 것 같았는데 들어갔다”면서 “너무 좋아서 클럽을 하늘에 던져놓고 홀 쪽으로 뛰었는데 정신을 차려보니 내가 가장 먼저 쳤기 때문에 동반자들이 있는 티잉구역 쪽으로 가야 해서 돌아갔다”고 말했다.
어려운 장거리 홀인원을 왜 자주 하느냐는 질문에 김시우는 “지난해는 운이 좋았다. 이번 대회는 실력이 들어갔다”고 말했다.
지난해 디 오픈 홀인원은 성적에는 큰 도움이 되지 못했다. 공동 43위로 경기를 끝냈다. 이를 제외하곤 김시우가 홀인원을 할 때 성적이 좋았다. 김시우는 “윈덤 챔피언십 등 홀인원을 할 때마다 상위권에 들었다”고 했다.
이번 홀인원은 더 좋을 수도 있다. 1라운드 1오버파를 친 김시우는 2라운드 7언더파 64타를 쳐 중간합계 6언더파 공동 2위다. 8언더파 선두 조너선 베가스에 2타 차다. 이 홀인원이 김시우의 첫 메이저 우승의 복덩이가 될 수도 있다.
샬럿=성호준 골프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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