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주 대표 애플 테마주 '가이', 자회사 홍콩상장
MEMS 센서 전담 '고어마이크로'가 그 주인공
고어마이크로의 '3대 도전과제·투자가치' 진단
이 기사는 7월 31일 오후 3시48분 '해외 주식 투자의 도우미' GAM(Global Asset Management)에 출고된 프리미엄 기사입니다. GAM에서 회원 가입을 하면 9000여 해외 종목의 프리미엄 기사를 보실 수 있습니다.
[서울=뉴스핌] 배상희 기자 = 올해 들어 중국 본토 A주 시장에서 홍콩증시 이중상장 랠리가 이어지는 가운데, 또 하나의 업계 대표 A주 상장사가 'A+H 랠리' 동참을 선언했다.
애플의 핵심 공급사로 알려진 중국 최대 음향부품 제조업체 가이(歌爾股份∙Goertek 002241.SZ)가 그 주인공이다.
정확하게 말해 이번에 홍콩증시 기업공개(IPO)를 추진하는 기업은 가이의 자회사로서, 2017년 가이로부터 분사된 미세전자기계시스템(MEMS) 센서 사업 담당 '가이 마이크로전자주식유한공사(歌爾微電子股份有限公司∙Goermicro 이하 고어마이크로)'다.
거세지는 소비자 전자 업계의 경쟁국면 속에서 홍콩증시 상장이 고어마이크로의 실적 압박 탈출 및 추가 경쟁우위 확보의 돌파구가 될 수 있을 지 주목되는 가운데, 고어마이크로의 경쟁력과 도전과제를 점검해보고 이를 통해 가이의 투자가치도 재점검 해보고자 한다.

◆ 고어마이크로, 두 번째 홍콩 IPO 도전
중국 유력 경제매체 거룽후이(格隆匯)에 따르면 7월 21일 고어마이크로는 홍콩증권거래소에 상장 예비심사서를 제출했으며 중금공사(中金公司∙CICC), 중신건투국제(中信建投國際), 초은국제(招銀國際∙CMB), UBS 등이 공동 주관사로 참여했다.
고어마이크로의 홍콩증시 IPO 도전은 이번이 두 번째다.
지난 2025년 1월 20일 처음으로 상장 예비심사서를 제출했으나, 7월 20일부로 6개월 기한이 만료돼 다시 IPO 절차를 밟게 됐다. 이에 앞서 2021년 12월에는 A주 창업판 상장도 추진했으나, 2024년 5월 정식 승인을 받지 못해 상장철회를 자진 결정하고 상장 목표지를 홍콩으로 변경했다.
고어마이크로는 스마트 센싱 인터랙션 솔루션 시장에서 글로벌 점유율 5위, 중국 국내 1위를 차지하고 2024년 기준 연매출 45억 위안 이상을 달성하며 소위 잘나가는 업체로 평가 받고 있다.
AI 시대 속 지속적으로 늘어날 관련 제품 수요는 고어마이크로의 지속 성장을 기대해볼 수 있는 배경으로 작용한다.
다만, 그 배후에 실적하락, 높은 고객사 의존도, 심화되는 시장 경쟁 등 직면해 있는 도전과제 또한 적지 않은 상황이다. 이러한 상황 속 홍콩증시 상장을 통해 고어마이크로가 글로벌 시장에서 어느 정도 영향력을 확대해나갈 수 있을 지 주목된다.
◆ 가이에서 분사, MEMS 센서 사업에 주력
고어마이크로의 본사는 산둥(山東)성 칭다오(青島)시에 위치해 있다. 2004년 가이의 사업부에서 미세전자기계시스템(MEMS)을 개발하는 것으로 출발한 고어마이크로는 2017년 모기업 가이에서 독립해 유한공사로 재탄생한 이후, 2019년에는 마이크로전자 사업을 통합하며 2021년 1월 주식회사로 전환됐다.
2019년 주식회사로 전환된 이후 모기업인 가이는 고어마이크로의 A주 상장을 계획하며 MEMS과 관련한 사업 전체를 고어마이크로에게 맡기게 된다. 2025년 7월 11일 기준 가이는 고어마이크로의 지분 83.40%를 보유하고 있다.
같은 해 3월에는 중신건투투자, 중금공사, CCB 인터내셔널(建銀國際∙건설은행국제)로부터 투자금도 유치하게 된다. 투자 유치 이후 고어마이크로의 기업가치는 약 206억 위안으로 평가됐다.
중국 부호 랭킹 산출업체 후룬연구원(胡潤研究院)이 발표한 '2024년 글로벌 유니콘 리스트'에 따르면, 고어마이크로의 기업가치는 280억 위안에 달한다.
고어마이크로는 센서, 여러 개의 반도체 부품을 하나의 패키지로 통합하는 '시스템 인 패키지(SiP)', 센싱 인터랙션 모듈 사업을 포괄하는 스마트 센싱 인터랙션 솔루션 제공업체로, 특히 음향 센서 사업에 집중하고 있다. 최근 몇 년간의 누적 센서 출하량은 50억 개를 돌파했다.
핵심 사업분야는 크게 △소비자전자 △자동차전자 △산업응용 △스마트홈 △의료건강 등의 5가지로 분류된다. 주력 제품은 400종 이상으로, 생산된 제품은 30여종의 스마트 단말기(스마트폰, 스마트이어폰, VR/AR, 스마트카, 스마트홈 등) 등에 적용되고 있다.
유니센스(UniSense)라는 풀스택 개발자(Full Stack developer) 플랫폼을 구축해 소재 개발, 칩 설계, 패키징 테스트, 알고리즘 소프트웨어 개발, 시스템 설계에 이르는 통합 개발 역량을 갖췄다.
◆ 도전과제1. 과도하게 높은 고객사∙공급사 의존도
고어마이크로의 또 다른 경쟁우위는 화려한 고객사 라인이다. 126개 글로벌 직거래 고객사를 보유하고 있는데, 주요 고객사에는 2024년 출하량 기준 세계 9대 스마트폰 제조사인 애플, 샤오미, 오포(OPPO) 등이 포함돼 있다.
하지만, 여기서 주목할 점이 있다. 상위 고객의 매출 비중과 공급업체의 조달 비중이다.
상위 고객의 매출 비중이 높을수록, 다시 말해 고객집중도가 높을 경우 특정 고객을 놓칠 경우 기업 실적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
2022~2025년 1분기까지 고어마이크로의 상위 5대 고객 비중은 75%를 넘었다.
특히, 애플에 대한 매출 의존도는 2022~2024년 각각 56.1%, 49.4%, 62.3%를 기록해 2023년을 제외하면 모두 55%를 넘는다.
이와 함께 원자재를 공급받는 공급사의 집중도가 높을 경우 원자재 공급의 안정성 및 구매 가격 협상 등에서 불리한 위치에 놓일 수 있고, 이는 정상적인 생산 및 경영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에서 또 다른 리스크가 될 수 있다.
현재 고어마이크로의 주요 공급사는 반도체회사·PCB회사·반도체부품 유통업체 등이며, 5대 공급사 매입 비중이 약 70%에 달하고, 상위 1위 공급사로부터의 매입 비중은 2022~2024년 각각 52.7%, 47.2%, 53.3%를 기록했다.
이처럼 일부 고객사와 공급업체에 대한 높은 의존도(집중도)는 고어마이크로 성장의 발목을 잡는 아킬레스건이 될 수 있어 주목된다.
<애플 테마주 '가이'② 자회사 홍콩상장에 불거진 3대 우려감>으로 이어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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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xx17@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