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투자자 대상으로 기업활동(IR)을 할때 디스플레이 관련 사업을 한다고 말하면 눈살을 딱 찌푸립니다. 디스플레이는 더 이상 핫(hot)하지 않다고 여기는 거죠.”
한 디스플레이 소재 업체 대표는 최근 이렇게 토로했다. 한국은 지난해 전 세계 디스플레이 시장의 33.1%를,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시장의 67.2%를 차지하는 핵심 주자이지만 투자자들을 설득하기엔 사업 환경이 녹록치 않다. 무엇보다 ‘중국’ 변수가 너무 크다. 액정표시장치(LCD) 시장을 장악한 중국이 이젠 OLED 같은 첨단 제품에서도 한국을 턱밑까지 위협하고 있다.
그런데 최근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의 판결로 디스플레이 산업에 오랜만에 화색이 돌았다. ITC는 중국 최대 디스플레이 업체 BOE에 “14년 8개월간 미국 시장에 OLED 패널을 수입하는 행위를 금지한다”고 판결했다. 삼성디스플레이가 지난 2023년 ‘BOE가 삼성의 OELD 영업비밀을 침해했다’며 제기한 소송에서 삼성이 이긴 것이다. 14년 8개월을 번 삼성은 중국의 추격을 따돌릴 수 있을까.
〈목차〉
1. 사과 나눠먹기 경쟁중인 한국과 중국
2. 한숨 돌렸지만, 앞으로 어떻게
3. 애플이 접으면, 새 판이 열린다
4. 언제까지 애플만 볼껀데?
✔️‘S사 정보 드립니다’ BOE의 기술 탈취 수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