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군제' 한달넘게 할인했는데…내수부진에 매출은 '글쎄'[글로벌 왓]

2025-11-12

중국의 연중 최대 쇼핑 행사인 ‘솽스이’(광군제·11월 11일)가 역대 최장 기간동안 진행됐음에도 이전과 같은 소비 진작 효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내수 경기침체가 장기화되면서 소비자들이 좀처럼 지갑을 열지 않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12일(현지 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솽스이 행사가 끝난 이날 기준 총거래액을 발표한 중국 주요 업체는 샤오미 한 곳 뿐이다. 샤오미는 올해 솽스이 행사 기간 자사 제품 총거래액이 290억위안(약 5조 9700억원)을 넘었다고 밝혔다.

징둥닷컴은 지난달 9일부터 전날까지 진행한 프로모션 기간 동안 주문량이 지난해 동기 대비 60%, 구매 고객 수는 40% 증가했다고 밝혔으나 총거래액은 언급하지 않았다. 알리바바의 양대 전자상거래 플랫폼인 타오바오와 티몰은 관련 실적을 아예 공개하지 않고 있다. 2022년 전까지만 해도 실시간으로 매출 정보를 공개하고 행사 종료 후 대대적인 성과 홍보에 나섰던 것과는 대비되는 행보다.

중국판 블랙 프라이데이로 불리는 솽스이는 지난 2009년 시작 이후 매년 11월 11일마다 중국 전역에 소비 열풍을 일으키며 중국 최대 쇼핑 대목으로 거듭났다. 하그러나 코로나19 이후 내수 경기 침체가 장기화되면서 그 열기가 급격히 식었다. 올해는 알리바바와 징둥 등 주요 업체들이 이례적으로 10월 초부터 한 달 넘게 행사를 진행했지만 매출이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는 평가가 우세하다.

글로벌 패션 브랜드 12곳 이상의 중국 내 온라인 스토어를 관리하는 회사인 쿵푸데이터의 조쉬 가드너 대표는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둔 브랜드도 있지만 다른 브랜드는 작년과 비슷하거나 소폭 증가·하락한 정도"라며 "잠잠하다는 게 이번 솽스이 기간의 분위기와 매출을 설명하는 적합한 단어 같다"고 로이터에 말했다.

솽스이가 연례 행사로 굳어져버려 예전만큼의 소비 진작 효과를 기대하는 게 무리라는 지적도 나온다. 리밍타오 중국국제전자상무중심 전자상거래 수석 전문가는 “이제 사람들은 솽스이를 점점 더 평정심을 갖고 바라보고 있다”며 “단순히 가격이 싸다고 구매하는 데서 벗어나 품질과 합리성을 추구하는 방향으로 변화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중국 소비자 분석 전문가 장야링은 “많은 사람이 올해 할인 폭이 그다지 크지 않다고 불평한다. 소비자들의 피로감이 강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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