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한미, 첨단기술 동맹으로 응전…실용외교 근간은 한미동맹”

2025-08-25

이재명 대통령이 한미동맹을 '실용외교'를 바탕으로 한 첨단기술 동맹으로 변화시키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아울러 한미동맹 강화를 위해 국방비를 증액하고 이를 첨단기술 군사 자산 도입에 쓰겠다고 설명했다. 또 한국 민주주의 회복력을 강조하기도 했다.

이 대통령은 26일(한국시간) 한미정상회담을 마친 뒤 미국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초청 연설에서 “양국이 타결한 관세 합의는 양국의 첨단기술 협력을 강화할 마중물로 작동할 것”이라며 “안보와 경제의 융합이라는 시대적 도전에 한미 양국은 '첨단기술 동맹'으로 당당히 응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익 중심의 실용외교의 핵심에 한미동맹이 있다고 강조한 뒤 한국과 미국의 협력이 다양한 방면에서 두 나라에 이득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대통령은 “세계 1위 역량을 갖춘 대한민국의 K-조선이 미국 조선업의 르네상스를 열어가며 양국이 공동 번영할 새로운 역사적 계기를 만들 것”이라고 했다.

또 “한미 양국은 공동의 가치인 평화와 번영을 위해 여러 전장에서 전우로서 함께 싸웠다. 그래서 안보 동맹”이라며 “어느새 미국 최고의 '그린필드 투자국'이 돼 미국 시민의 삶을 더욱 풍요롭게 만들고 있다. 그래서 경제 동맹이다”라고 강조했다.

더불어 “유연한 사고와 전략적 눈높이로 세계정세에 대응하며 시대 흐름에 기민하게 대처하는 '국익 중심의 실용 외교'가 최적의 해답”이라며 “국익 중심 실용 외교의 근간에 번영과 평화의 핵심 역할을 해온 '한미동맹'이 위치하고 있다”고 밝혔다.

국방비 증액도 시사했다. 이 대통령은 늘어난 국방비를 바탕으로 첨단 과학기술을 활용해 군사적 역량을 키우고 한미동맹도 강화하겠다는 입장이다.

이 대통령은 “오늘 트럼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한미동맹을 안보 환경 변화에 발맞추어 더 호혜적이고 미래지향적으로 현대화해 나가자는데 뜻을 함께 모았다”며 “미국의 대한(對韓) 방위 공약과 한미 연합 방위 태세는 철통같이 유지될 것”이라고 했다.

특히 “우선, 국방비를 증액할 것”이라면서 “늘어난 국방비는 우리 군을 21세기 미래전에서 반드시 승리하는 스마트 강군으로 육성하기 위한 첨단 과학기술과 자산을 도입하는 데 사용될 것”이라고 소개했다.

한미가 한반도 비핵화와 남북평화에 협력하기로 했다는 사실도 분명히 했다. 이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과 한반도의 평화 정착, 비핵화를 위해 긴밀히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며 “한국은 NPT 체제를 준수하며 비핵화 공약을 철저히 지킬 것”이라고 했다. 또 “국익 중심 실용외교의 원칙은 남북관계에서도 예외가 될 수 없다. 한미 양국은 북한의 도발에는 강력히 대응하는 동시에 북한과의 대화를 위한 노력도 병행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아울러 이 대통령은 윤석열 전 대통령의 12·3 비상계엄과 이를 극복하는 과정에서 대한민국 민주주의가 엄청난 회복력을 보여줬다고 소개하기도 했다.

이 대통령은 “대한민국은 식민지에서 해방된 나라 중 유일하게 산업화되고 민주주의를 성공한 나라”라며 “앞으로는 새로운 민주주의의 전형으로 알려질 것”이라고 자신했다.

특히 “K팝데몬헌터스를 통해 대한민국이 어떤 나라인지 조금은 느꼈을 것”이라며 “문화 중에서도 민주주의는 그야말로 가장 최종적이고 종합적인 예술 문화”라고 했다.

이어 “전 세계가 극우 또는 분열·대립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그러나 대한민국은 친위 쿠데타라는 혼란상을 응원봉을 들고 즐겁게 노래를 부르며 피 한 방울 흘리지 않고 권력을 이겨냈다”며 “민주주의의 새로운 모범이지 않을까 생각한다. 새로운 대한민국을 한번 지켜봐달라”고 당부했다

최기창 기자 mobydic@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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