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달 29일 해군 포항기지에서 이·착륙 훈련비행 중 추락사고로 순직한 해상초계기(P-3CK) 장병들 영결식이 1일 해군장으로 엄수됐다.
영결식은 이날 오전 8시 해군항공사령부 강당에서 순직 장병 유가족과 해군·해병대 장병, 추모객 등 10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식은 순직장병에 대한 경례, 약력 보고, 해군참모총장 조사(弔詞), 항공사령부 장병 추도사, 종교의식, 헌화·분향 및 묵념, 조총(弔銃), 영현 운구 순으로 이어졌다.
양용모 해군참모총장은 조사에서 “대한민국과 해군을 위해 자신의 모든 것을 바치고 아직 이루지 못한 꿈을 뒤로 한 채 우리의 곁을 떠난 소중한 전우들의 이름을 다시 불러본다”며 순직 장병 4명의 이름을 불렀다.
이어 “고(故) 박진우 중령, 故 이태훈 소령 故 윤동규 상사, 故 강신원 상사는 해군의 자랑스러운 전사, 국가와 국민을 위해 마지막 순간까지 임무에 충실했던 진정한 군인”이라며 추모했다.
양 총장은 “대한민국과 해군은 자랑스러운 그대들을 절대 잊지 않겠다”며 “그대들의 이름 석자, 가슴에 눈물로 새겨 영원히 기억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또“숭고한 희생이 절대 헛되지 않도록 대한민국의 바다를 굳건히 지켜내고, 유가족을 우리의 가족으로 생각하며 끝까지 보살피겠다”고 약속했다.
615대대 설우혁 소령(진)은 동료 전우를 대표한 추도사에서“불의에 타협하지 않은 박진우 중령, 비행기술과 작전 이해도를 높이기 위해 노력을 멈추지 않은 이태훈 소령, 솔선수범하며 비행 임무에 매진했던 윤동규 상사, 항상 군인이라는 직업에 큰 자부심을 가졌던 강신원 상사. 이들이 한순간에 우리 곁을 떠났다는 것이 아직도 믿어지지 않고, 빈자리가 하루하루 더욱 크게 느껴진다”고 애도했다.
정조종사 고(故) 박진우 중령과 전술사 고 윤동규·강신원 상사의 안장식은 이날 오후 4시 국립대전현충원에서 거행된다. 부조종사 고 이태훈 소령의 봉안식은 이날 오후 2시 30분에 유가족의 뜻에 따라 고인의 고향 경북 경산시와 가까운 영천 호국원에서 거행된다.
국방부와 해군본부는 훈련 중 순직한 고인들의 유공과 숭고한 희생정신을 기리기 위해 각 1계급 진급을 추서했다.

사고 초계기 P-3CK는 사고 당일 조종사 이·착륙 교육 훈련을 위해 제주기지에서 포항기지로 이동했다. 이날 훈련은 타원형으로 선회 비행을 한 뒤 활주로에 착륙했다 뜨기를 반복하는 ‘터치 앤 고’ 방식으로 이뤄졌다. 사고기는 오후 1시 43분쯤 이륙해 1차 이·착륙을 성공적으로 마친 뒤 2차 비행을 위해 이륙한 상태였다. 이후 우선회 비행을 하던 중 인근의 승마장 인근에서 급강하, 오후 1시 49분쯤 야산에 추락했다. 해군은 민·관·군으로 구성된 합동사고조사위원회를 구성해 사고 원인을 조사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