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차 협상, 당초 8월 말 뉴델리서 개최 예정이었으나 불발
소식통 "인도·미국 양국, 10월 말까지 협상 타결 혹은 최소한의 내용에 합의 기대"
[방콕=뉴스핌] 홍우리 특파원 = 미국과 인도가 중단했던 무역 협상을 재개할 것으로 전해졌다.
11일(현지 시간) 인도 매체 NDTV는 소식통을 인용, 인도와 미국이 곧 제6차 무역 협상을 가질 것이라며, 협상 개최 장소는 인도 델리가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소식통은 "인도와 미국은 10월 말까지 협상 타결 혹은 최소한의 내용에 대한 합의에 도달할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매체에 전했다.
양국의 협상 재개 소식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나렌드라 모디 총리가 우호적인 메시지를 주고받으며 무역 합의에 대한 의지를 밝힌 뒤 나온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9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인 트루스소셜에 올린 글에서 "나는 인도와 미국이 우리 양국 간 무역 장벽을 해결하기 위한 협상을 계속하고 있다고 발표할 수 있어 기쁘다"며 "나는 나의 매우 좋은 친구인 모디 총리와 향후 수주 내로 대화하기를 기대하고 있다. 나는 위대한 우리 양국에 성공적인 결론을 맺는 데 어려움이 없을 것이라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모디 총리도 즉각 화답했다. 모디 총리는 10일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인도와 미국은 가까운 친구이자 자연스러운 파트너"라며 "나는 우리의 무역 협상이 인도·미국 파트너십의 무한한 잠재력을 이끌어내는 길을 열어줄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밝혔다.
모디 총리는 이어 "우리 팀은 이러한 논의를 최대한 빨리 마무리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트럼프 대통령과의 대화도 기대된다. 우리는 양국 국민 모두에게 더 밝고 번영된 미래를 보장하기 위해 함께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집권 2기 출범 이후 인도와 미국은 무역 협정을 체결하기 위해 다섯 차례에 걸쳐 협상을 벌였다. 그러나 인도의 유제품 및 농산물에 대한 관세 인하를 둘러싸고 이견을 좁히지 못해 협상은 교착 상태에 빠졌다.
양국은 당초 지난달 25일 인도 뉴델리에서 6차 협상을 진행할 예정이었으나 미국 협상단이 인도 방문을 취소하면서 협상은 불발됐다.
트럼프 대통령이 인도에 25%의 상호 관세를 부과한 뒤 러시아산 원유 수입을 문제 삼으며 25%의 보복성 추가 관세 부과를 예고하면서 양국 관계가 급격히 냉랭해진 가운데서다.
현재 미국으로 수입되는 인도산 상품에는 50%의 관세율이 적용되고 있다. 이는 미국의 주요 교역국 중 가장 높은 것이다.
hongwoori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