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 내 인공지능(AI) 기업이 5000개를 돌파했으며 이 중 400여개가 국가급 강소기업이라는 보도가 나왔다.
9일 신화통신에 따르면 신궈빈 중국 공업정보화부 차관은 지난 5일부터 8일까지 충칭에서 열린 세계지능산업박람회에서 “중국 내 AI 기업이 5000개를 넘어섰으며 이 중 국가급 전정특신(專精特新, 전문화·정밀화·특색화·참신화) ‘작은 거인(강소기업)’이 400여 개에 달한다”고 밝혔다. 전정특신은 중국 정부가 산업 내 세분화된 분야에서 경쟁력을 갖춘 기업에 부여하는 국가급 인증이다.
중국 당국이 발표한 ‘중국 인터넷 발전 보고서’에 따르면 2020년 중국 내 AI 기업은 총 1454개였다. 불과 5년 만에 3500개 이상의 기업이 새로 생겨난 것이다. 시간당으로 계산하면 11시간마다 한 개씩 생겨난 꼴이다. 지난해 3월(4500여개)와 비교해도 1년 새 500개 넘게 늘었다.
국가의 아낌없는 지원에 힘입어 AI 기업 수도 폭증한 것으로 보인다. 중국은 지난 2017년 ‘차세대 인공지능 발전계획’에서 2030년까지 AI 강국으로 도약하겠다는 목표를 설정한 이후 막대한 예산을 투자해 국가 주도로 AI 산업을 육성하고 있다. 올 들어서도 600억 위안(약 12조 원) 규모의 국가 AI 산업 투자 펀드를 신설하는 등 광폭 행보를 이어나가고 있다. 지난달에는 2030년까지 AI 에이전트 보급률 90%를 달성해 ‘일상 속 AI’를 실현하겠다는 포부를 담은 ‘AI 플러스(AI+)’ 로드맵을 발표하기도 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에 따르면 올해 중국의 AI 투자 규모는 전년 대비 48% 급증한 최대 980억 달러(약 133조 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