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26일 끝난 광남일보·해피니스 오픈에서 준우승 선수가 다섯 명이나 나왔다. 박혜준을 비롯해 박주영, 마다솜, 유지나, 박소혜까지 챔피언 리슈잉(중국)에 2타 뒤진 공동 2위를 기록했다. 29개 대회가 치러진 올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서 3명 이상 선수가 준우승을 차지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무려 21개 대회에서 준우승이 1명만 나왔고 7개 대회에서는 2명이 준우승을 했다.
준우승이 많이 나오면 나눠 갖는 상금이 적어지게 마련이다. 리슈잉이 우승 상금 1억 8000만원을 챙긴 광남일보·해피니스 오픈의 경우 준우승 5명은 각 6300만원의 상금을 손에 쥐었다. 물론 올해 최저 준우승 상금이었다.

공동 2위 선수가 여럿 나온 덕에 생애 첫 준우승의 기쁨을 안은 선수도 2명 나왔다. 박소혜는 무려 145개 대회에서 맛본 첫 준우승이었고 유지나 역시 81개 대회 출전 만에 차지한 첫 공동 2위 기록이었다.
올해 2회 이상 준우승을 거둔 선수는 모두 9명이다. 노승희는 무려 다섯 차례나 준우승을 차지했는데, 이 준우승이 모두 단독 2위였다. 올해 우승을 한 번 기록하면서도 3승의 방신실과 이예원을 제치고 상금 2위(13억 405만원)에 오를 수 있는 것도 바로 준우승 상금을 독차지한 다섯 차례의 단독 2위 영향이 컸다. 더헤븐 마스터즈에서 우승해 1억 8000만원을 회득한 노승희는 다섯 번의 준우승으로는 7억 3700만원을 손에 쥐었다. 롯데 오픈 2위로 1억 3200만원을 벌었고 제주삼다수 마스터스에서는 2위로 1억 1000만원을 획득했다. BC카드 한경레이디스 컵과 KB금융 스타챔피언십 그리고 하이트진로 챔피언십 2위 상금은 모두 1억 6500만원이었다.

1승의 유현조가 방신실과 이예원을 제치고 상금 랭킹 3위(12억 5316만원)에 오를 수 있는 것도 준우승 3회의 덕이라고 할 수 있다. 물론 유현조는 우승 1회와 준우승 3회를 합해 10위 이내 기록이 무려 18차례나 된다.
홍정민이 상금 랭킹 1위(13억 1787만원)에 오른 건 3승의 역할도 컸지만 준우승 3회가 뒤를 받쳤기에 가능했다.
같은 3승이면서도 방신실이 상금 4위(11억 3811만원)에 오른 반면 이예원은 상금 5위(9억 8789만원)로 뒤진 이유 역시 준우승 차이에 기인한다. 방신실은 준우승 2회를 기록했지만 이예원은 준우승이 없다.

우승 없는 선수 중 상금 랭킹이 가장 높은 선수는 상금 12위(6억 1810만원) 박지영이다. 그리고 상금 16위(5억 5995만원) 박주영이 우승 없는 선수 중 상금 랭킹이 두 번째로 높다. 흥미로운 것은 준우승 횟수는 박주영이 3회로 2회의 박지영보다 한 차례 많다는 사실이다. 하지만 준우승으로 거둔 두 선수의 상금은 비슷하다. 공동 2위이긴 하지만 메이저 대회에서 준우승을 차지해 1억 2350만원을 획득하고 단독 2위 준우승으로는 1억 3200만원을 획득한 박지영의 준우승 상금 합계는 2억 5550만원이다. 두 차례 9600만원을 획득하고 한 번은 6300만원을 차지한 박주영의 준우승 상금 합계는 2억 5500만원이다. 오히려 박지영이 50만원을 더 번 것이다. 올해 상금 랭킹에서는 유난히 준우승 역할이 크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