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6년 '국제회의산업 육성법' 제정 이후, 대한민국 MICE산업은 국가 경제 활성화와 도시 브랜드 제고의 선봉에 서 왔다. MICE산업은 Meeting(회의), Incentive(포상), Convention(컨벤션), Exhibition(전시)을 아우르는 융복합 산업 플랫폼이다.

그러나 화려한 외형적 성장 뒤에는 늘 '통계의 부재'라는 뼈아픈 현실이 자리 잡고 있었다. 산업의 규모와 기여도를 증명할 국가 공인 데이터가 없다 보니, MICE인들은 스스로를 '아버지를 아버지라 부르지 못하는 홍길동'에 비유하며 자조 섞인 푸념을 삼켜야만 했다.
하지만 2025년 12월 31일, 마침내 그 서러운 세월에 종지부를 찍게 되었다. 국가데이터처(구 통계청)가 'MICE 산업 특수분류'를 제정·고시한 것이다. 이는 단순한 행정적 절차를 넘어, MICE 산업이 대한민국 경제의 당당한 일원이자 독립된 산업군으로서 공식적인 '성인식'을 치렀음을 의미한다.
30년의 기다림, 그리고 '이립(而立)'의 의미, 공교롭게도 법 제정으로부터 약 30년이 흐른 지금, MICE 산업은 공인 통계 확보라는 발판을 통해 비로소 홀로 설 수 있는 이립(而立)의 시기를 맞이했다. 국가 주도로 시작되어 관(官)의 지원에 기대어온 지난 30년이 '성장기'였다면, 이제는 정밀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민간이 주도하고 국가가 뒷받침하는 '성숙기'로 진입하게 된 것이다.
이번 결실은 결코 우연히 얻어진 것이 아니다. 지난 2년여 동안 국가 공인통계 마련을 위해 밤낮없이 발로 뛴 한국 PCO(Professional Convention Organizers)협회 기획재정위원회 회원사들과 사무국 직원들의 헌신적인 노력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현장의 목소리를 정책의 언어로 번역하고, 관계 부처를 설득하며 쌓아온 그들의 땀방울에 깊은 경의와 감사를 표한다.
데이터가 여는 MICE산업의 미래! 국가 특수분류 제정은 다음과 같은 변화를 가져올 것이다. 먼저 산업 정체성 확립이다. 더 이상 다른 산업의 부속물이 아닌, 독자적인 경제 기여도를 인정받는 토대가 마련되었다.
과학적 정책 수립도 가능해질 것이다. 주먹구구식 지원이 아닌, 정확한 통계 수집과 분석을 통한 실효성 있는 육성책이 나올 것이라 믿는다. 이를 통해 민간 투자가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한다. 공신력 있는 데이터는 국내외 투자자들에게 산업의 매력을 증명하는 가장 강력한 무기가 될 것이다.
다시 서는 MICE는 세계의 중심을 향하여 도약할 것이라고 자신한다. 과거의 MICE가 '행사 대행'에 머물렀다면, 앞으로의 MICE는 데이터 기반의 고부가가치 지식 서비스 산업으로 재정의되어야 한다. 이번 특수분류 제정은 그 변화를 이끌 핵심 동력이다.
30년 만에 '홍길동'의 굴레를 벗고 제 이름을 찾은 MICE 산업이, 이제 대한민국을 넘어 세계 무대에서 당당히 우뚝 서기를 기대한다. 오늘 이 기쁜 소식이 현장에서 묵묵히 자리를 지켜온 모든 MICE인들에게 자부심과 희망의 이정표가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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