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카카오가 인공지능(AI) 서비스 '카나나'의 CBT(Closed Beta Test)를 시작한다. 메시징 중심이었던 카카오톡을 일상형 AI 플랫폼으로 확장, AI 대중화와 슈퍼앱 전략에 힘을 싣는다. 지난 1분기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한 카카오는 톡 개편과 AI 대중화를 양축으로 하반기 본격 반등을 예고했다.
카카오는 8일 컨퍼런스콜을 통해 지난 1분기 실적을 발표하고 카나나를 통한 성장 전략을 소개했다.
카카오의 1분기 연결 매출은 1조863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 전분기 대비 5% 줄었다. 연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2% 감소한 1054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률은 5.7%다.
카카오는 이날 '카나나'의 CBT(Closed Beta Test)도 시작했다. 약 3주마다 정기 업데이트를 진행해 기술 및 서비스 품질을 지속적으로 높여 갈 계획이다.
카나나는 개인 및 그룹방에서 이용자를 돕는 'AI 메이트'로 기획됐다. 이용자가 주고 받은 대화 내용의 맥락을 파악해 그에 맞는 답변을 제공한다.
카나나 서비스에는 개인메이트 '나나'와 그룹메이트 '카나'가 있다. '나나'는 개인과 그룹방 모두에 존재하며, 이용자의 정보를 기억해 개인화된 답변을 제공한다. 그룹 메이트 '카나'는 이용자가 속한 모든 그룹방에서 조별 과제나 동호회, 가족, 지인 간의 대화 내용을 요약하고 모임 일정 및 장소 정하는 것을 돕는 등 다양한 기능을 수행한다.
예를 들어, 러닝 동호회에서 다가오는 마라톤 대회 일정과 관련한 이야기를 나눈다면 그 내용을 파악해 일정을 등록하고 리마인드도 해준다. 새로운 러닝 코스도 추천해주며, 대회 일정에 대한 알림 요청을 해두면 주기적으로 정보를 공유해 준다.
그룹방에서 귓속말 모드를 통해 개인메이트 나나와 1:1 대화를 나눌 수도 있다. 뒤늦게 그룹방에 참여한 상황에서 지난 대화를 요약 받거나, 대화 중 오가는 내용에 대한 추가 정보를 얻을 수 있다.
카나나는 카카오 계정으로 가입 가능하다. 메이트 프로필 설정 단계에서 '친구같은', '전문가같은', '분위기 메이커', '사춘기 같은' 등으로 메이트의 말투, 성격 등을 특정할 수 있다.
카카오는 올해 카나나 이외에도, 오픈AI 협력 등을 통해 이용자의 일상에 스며드는 다양한 AI 서비스들을 선보일 계획이다. 'AI 메이트 쇼핑'에 이어, 'AI 메이트 로컬'을 연내 신규 출시할 예정이다. 다양한 버티컬 메이트를 출시함으로써 기존 사업의 진입점을 확대하고 이용자의 사용성을 강화한다.
이용자가 요청한 내용의 문맥까지 추론해 최적의 답변을 요약 정리해주는 AI 기반 생성형 검색 서비스도 준비 중이다. 오픈 AI와의 전략적 제휴를 기반으로 AI 서비스 고도화를 위한 기술 협력을 진행하고, 카카오 생태계 전반을 아우르는 AI 에이전트 개발을 통해 서비스 사용성 및 경험 확대에도 집중할 계획이다.
이날 열린 컨퍼런스콜에서 정신아 카카오 대표는 올해를 'AI 대중화'의 원년으로 삼고 실적 반등과 미래 성장 동력 확보를 동시에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AI 메이트 '카나나'를 국내에서 가장 대중화된 이용자향 AI 서비스로 안착시키고 새로운 돌파구를 마련하겠다는 전략이다.
정 대표는 “올해는 카카오가 준비하고 있는 AI와 관련된 다양한 실험과 시도의 결과물을 순차적으로 선보이면서, AI가 카카오의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손지혜 기자 j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