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팬데믹 이후 우리의 삶은 많은 것이 바뀌었다. 그 중에서도 '웰니스(wellness)'는 단순한 건강 트렌드를 넘어, '일상 속 루틴'으로 자리 잡았다. 예전에는 몸이 아파야 부랴부랴 건강 관리에 나섰다면, 이제는 일상 속에서 신체적·정신적·감정적 건강을 통합적으로 관리하는 것이 당연한 흐름이 됐다.
최근 웰니스 시장은 세 가지 키워드로 요약된다. 개인화, 회복 중심, 공간 확장이다.
먼저, '디지털 기반 맞춤형 건강 관리'의 확산이다. 스마트워치, 웨어러블 기기 등을 통해 수면, 심박수, 스트레스 지수를 실시간으로 확인하고, 인공지능(AI)은 이를 분석해 개인에게 최적화된 루틴을 제안한다. 이는 단순한 데이터 수집을 넘어, '나만의 헬스케어 코치'를 곁에 두는 것과 같다. 누구나 과학적으로 자기 몸을 관리하는 시대가 열린 것이다. 시장 흐름에 발맞춰 테라바디를 비롯 전문 애플리케이션(앱)과의 연동 기능 제공을 통해 개인의 신체 상태, 운동 루틴 등 맞춤형 마사지 루틴을 제공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둘째는 '리커버리(회복) 루틴'에 대한 관심 증대다. 이전에는 '운동만 열심히 하면 된다'는 인식이 강했다면, 이제는 회복이 포함된 루틴이 중요해졌다. 근육 회복, 부상 예방, 피로 관리에 특화된 마사지건, 공기압 마사지기 등 다양한 리커버리 제품들이 각광받고 있다. 운동 후 회복까지 하나의 프로세스로 인식되는 것이다.
셋째는 집이라는 공간의 재정의, 즉 '홈 웰니스'의 부상이다. 팬데믹 이후 집은 단순한 쉼의 공간을 넘어, 자기 관리를 실천하는 복합 공간이 됐다. 홈트레이닝은 기본이고, 수면 환경 개선을 위한 스마트 가전, 공기 질 관리 기기까지, 집 안에서 웰니스를 실천하는 라이프스타일이 일반화되고 있다.
마지막으로 간과할 수 없는 흐름은 '멘탈 웰니스'의 부상이다. 스트레스, 불안, 수면장애는 현대인들에게 더 이상 일부의 문제가 아니다. 요가, 명상, 호흡법 등 정신적 회복을 위한 활동이 일상에 녹아들고 있다. 삶의 질 향상을 위한 디바이스 수요도 함께 증가하고 있다.
웰니스 트렌드는 세대 간 소비 패턴의 변화에도 큰 영향을 받고 있다. 특히 Z세대와 M세대는 자기 관리를 '투자'로 인식하며, 건강을 단순한 생존 수단이 아닌 '자기 표현'과 '가치 소비'의 연장선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이들은 기능성과 심미성, 경험적 만족까지 모두 고려한 웰니스 솔루션을 선호하며, 브랜드의 정체성과 철학까지 함께 소비한다. 예컨대 리커버리 기기 하나를 고를 때도 디자인, 감성, 앱 사용자 경험까지 중요하게 본다. 이는 단순한 제품 소비가 아니라, '나를 위한 루틴'을 얼마나 정교하게 구성할 수 있는지 보는 것이다.
또 최근 웰니스 시장은 헬스, 뷰티, 테크 산업의 경계를 허물며 융합하고 있다. 예를 들어, 운동과 피부 탄력 관리를 동시에 고려한 디바이스, 수면과 조명·사운드를 연동한 스마트 기술 등은 이제 흔한 상품이 됐다. 이러한 변화는 '토털 케어'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는 것을 반영한 것이다. 브랜드는 기존 제품에 웰니스 가치를 덧입힐 수 있는 전략적 방안이 무엇인지 고민해야 한다.
웰니스 시장은 개인화되고, 무엇보다 일상화되고 있다. 산업의 변화는 사람의 생활방식 변화에서 출발한다. 이제 웰니스는 단순 '건강'의 영역이 아닌 일상 속 루틴이다.
최현욱 테라바디코리아 대표 richard.choi@therabody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