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 일부 누리꾼들이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이하 ‘케데헌’)를 자국 애니메이션 홍보에 무단으로 활용하자,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가 이를 비판하고 나섰다.
11일 서 교수는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중국 누리꾼들이) ‘케데헌’을 훔쳐보는 것도 모자라, 이제는 ‘케데헌’의 세계적 인기에 편승하려는 어처구니없는 짓을 벌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중국 누리꾼들은) 중국 관련 다양한 콘텐츠에 해시태그로 ‘케데헌’을 함께 삽입해 자국 애니메이션 ‘너자2’의 관심을 유도하고 있었다”며 이러한 방식이 부당하다고 비판했다.
서 교수는 “중국 누리꾼들은 이제 멈춰야만 한다. 더 이상 남의 콘텐츠를 이용해 홍보하지 말고, 훔쳐보지도 말고, 짝퉁 굿즈도 판매하지 말아야 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너자2’는 중국 고전소설 ‘봉신연의’(封神演義)에 등장하는 고대 신화 속 영웅신 ‘너자’의 이야기를 각색한 판타지 애니메이션 ‘너자, 악동의 탄생’의 후속편이다. 지난 8월 북미 극장가에서 개봉했지만 초반 흥행에서는 실패했다.
이후 일부 중국 누리꾼들은 ‘케데헌’의 등장 캐릭터와 ‘너자2’의 주인공을 함께 언급하는 게시물을 SNS에 지속적으로 올리며 ‘케데헌’의 인기에 편승하려는 태도를 보였다.
중국에서 ‘케데헌’을 둘러싼 불법적인 움직임은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단순히 불법 시청에 그치지 않고, 글로벌 온라인 쇼핑몰 ‘알리익스프레스’와 ‘테무’ 등에서는 ‘케데헌’과 관련된 불법 굿즈가 버젓이 판매되기도 했다.
심지어 일부 중국 누리꾼들은 ‘케데헌’이 중국 문화를 훔쳤다고 주장하며 책임을 전가하는 행태를 보이고 있어 갈등이 한층 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