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지사 "한국은 선진국·개도국 모두 이해하며 소통할 수 있는 유일한 나라"
기후변화 대응...캐나다와 경북도 SMR 프로젝트 협력 제안
[안동·서울=뉴스핌] 남효선 기자 = 이철우 경북지사와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전 총리가 APEC 성공과 포용적 성장, 아시아태평양 경제 번영에 협력하기로 뜻을 모았다.
9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열린 세계지식포럼에서다.
이 지사는 이날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전 총리와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가 주도하는 포용적 성장'을 주제로 특별 대담을 갖고 '경주 APEC'의 성공과 포용적 성장을 공유했다.

이날 특별 대담은 ▴기후변화에 대한 공동 대응 ▴이민 정책 확대와 포용적 성장을 위한 과제 ▴APEC 개최의 의미와 포용적 성장을 위한 한국의 역할 등 국내외적인 이슈와 함께 이민 정책과 같은 논쟁적인 현안 관련 가감 없는 의견 개진으로 진행됐다.
트뤼도 전 총리는 인사말을 통해 2023년 캐나다 산불 당시 경북이 보내준 산불 진화대를 이야기하며, 자신이 직접 비행기까지 찾아가 감사의 인사를 전했던 기억을 떠올리며 대담을 시작했다.
◇ 기후변화 대응 위한 탄소 감축과 원자력 발전 협력
산불로 시작된 기후변화 대응책과 관련하여, 이 지사와 트뤼도 전 총리는 인공지능 시대 대규모 전력 인프라 구축의 필요성을 함께 인정하면서, 탄소 감축을 위한 해결책으로 원자력 발전은 그 일부분이 돼야 한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그러면서 이 지사는 경북은 SMR 특화 단지 구축과 함께 연구 개발도 진행 중이라며 트뤼도 전 총리에게 협력을 제안했다. 이에 대해 트뤼도 전 총리는 캐나다는 SMR뿐만 아니라 대형 원전 연구도 확대하고 있다며, 한국과 경북의 원자력 발전 협력을 기대한다고 화답했다.
◇ 대한민국 이민 정책에 대한 캐나다의 조언
이어 과학기술 개발을 위한 전문가에 대한 이야기가 이어지면서 이민 정책으로 논의가 옮겨갔다.
이 지사는 이민 정책과 관련하여 대한민국 인구가 줄어드는 상황에서 이민을 받지 않고서는 버티기 어려운 상황까지 왔다며, 이민 정책의 선도 국가인 캐나다의 경험을 공유해 줄 것을 요청했다.
트뤼도 전 총리는 캐나다는 항상 이민자들이 유입되는 다원적 국가였다며, 캐나다인의 정체성을 결정짓는 것은 출생이나 문화적 배경이 아닌, 캐나다가 지향하는 가치를 공유하는 사람들 모두가 캐나다인이 될 수 있다는 철학에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한국은 단일 민족이라는 정체성이 강하지만, 누구나 한국에서 살고 싶어하고 한국어를 배우고 스스로 한국인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을 받아들이는 생각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이와 관련하여 이 지사는 "한국을 좋아하고 사랑하면 한국 사람이 되는 시대를 만들어야 한다"고 공감을 표하고 "단일 민족이면서도 다양성을 포용하는 국가가 될 수 있다"고 화답했다.

◇ APEC, 대한민국을 국제적 리더로 만드는 기회
이어 이 지사는 "한국은 선진국과 개발이 필요한 국가들을 모두 이해하며 소통할 수 있는 나라이고, 경주에서 개최되는 APEC을 계기로 국제사회에서 더 큰 역할을 할 수 있다"며 이번 APEC 2025 KOREA의 경북 경주 개최를 통해 대한민국이 다시 한번 국제적 리더십을 발휘할 수 있는 기회라는 점을 강조했다.
트뤼도 전 총리도 대한민국이 이룬 성취를 언급하며 "한국이 어떻게 성공한 국가가 되었는지 전 세계인이 연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국가별 빈부 격차의 해결책을 한국이 가지고 있으며, 한국은 이 문제를 해결하는데 리더십을 세계와 공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트뤼도 전 총리는 "이번 APEC은 대한민국이 리더십을 공유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지사는 "세계 평화에 기여하는 APEC, 포용과 성장에 기여하는 APEC이 되도록 50일 동안 철저히 준비하겠다"고 강조했다. 트뤼도 전 총리는 "한국이 지난 시간 세계와 공유해온 비전과 리더십을 APEC에서 보여줄 것이라고 믿고, 아시아 태평양 경제의 번영을 위해 노력하자"고 화답하면서 대담은 마무리됐다.
nulcheo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