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어스필드에서 호되게 당한 前 KBO리그 MVP 투수, 3이닝 6실점 ‘난타’···시장에 나왔지만 점점 떨어지는 ‘가치’

2025-07-23

트레이드 매물로 나온 전 KBO리그 최우수선수(MVP) 출신 투수의 가치가 점점 떨어지고 있다. 에릭 페디(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가 이번에는 쿠어스필드 원정에서 호되게 난타를 당하며 고개를 숙였다.

페디는 23일 미국 콜로라도주 덴버의 쿠어스필드에서 열린 콜로라도 로키스와 2025 메이저리그(MLB) 정규리그 원정 경기에 선발 등판했으나 3이닝 동안 피홈런 2개 포함 7개의 안타를 얻어맞고 6실점했다. 볼넷은 1개, 삼진은 5개를 기록했다. 투구수는 62개였고, 최고 구속은 94.9마일(약 152.7㎞)이 찍혔다. 이로써 페디의 시즌 성적은 3승10패 평균자책점 5.22까지 추락했다. 세인트루이스는 4-8로 패했다.

페디는 1회말 선두타자 타일러 프리먼을 삼진으로 잡아내며 기분 좋게 출발했다. 하지만 다음 타자 미키 모니악에게 볼카운트 1B-0S에서 던진 90.8마일(약 146.1㎞) 커터를 던졌다가 오른쪽 담장을 넘어가는 솔로홈런을 맞았다. 비거리가 450피트(약 137.2m)나 되는 대형 홈런이었다.

페디는 2회말 다시 실점을 허용했다. 선두타자 라이언 맥마흔에게 볼넷을 내준 페디는 1사 후 브렌튼 도일에게 안타를 맞아 1·2루 위기에 몰렸고, 2사 후 아다엘 아마도르에게 2타점 2루타를 맞았다.

3회말에도 페디는 고전을 면치 못했다. 1사 1·2루에서 맥마흔을 상대로 볼카운트 3B-0S에 몰렸고, 카운트를 잡기 위해 한복판에 던진 93.7마일(약 150.8㎞) 싱커가 공략당해 좌중간 담장을 넘어가는 스리런홈런이 됐다.

페디는 마감시한이 다가오는 트레이드 시장에서 다른 팀의 유니폼을 입을 것이 유력한 상황이다. 메이저리그(MLB) 이적시장 소식을 전문적으로 다루는 MLB트레이드루머스(MLBTR)는 22일 “페디는 현재 세인트루이스에서 가장 논리적으로 트레이드가 가능한 선수”라며 “올해 가치가 많이 떨어져 다른 팀들이 간절히 페디를 원할 가능성은 높지 않다. 부상자가 많은 팀이 선발로테이션의 하위선발로 영입할 가능성은 있지만, 포스트시즌 선발감으로 평가받기는 어렵다”고 했다. ‘디 애슬레틱’ 역시 “세인트루이스가 페디를 트레이드 시장에 내놨다. 페디는 당분간 로테이션에 남아 있을 것으로 보이지만, 여전히 많은 컨텐더 팀들의 필요로 하는 자원이 선발 투수”라고 설명했다.

페디는 지난해에도 트레이드를 통해 시카고 화이트삭스를 떠나 세인트루이스로 왔다. 하지만 그 때와 지금은 상황이 좀 다르다. 당시 화이트삭스에서 인상적인 성적을 남기고 있었던 페디의 가치는 굉장히 높았지만, 올해는 극도로 부진한 모습으로 그 가치가 많이 떨어졌다.

페디는 2023시즌을 앞두고 KBO리그의 NC와 계약, 그해 주무기 스위퍼를 발판삼아 20승6패, 평균자책점 2.00의 눈부신 성적으로 투수 트리플크라운을 작성하고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에 올랐다. 그리고 시즌 후 시카고 화이트삭스와 2년 1500만 달러에 계약했다.

지난해만 하더라도 메릴 켈리(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에 이은 최고의 ‘역수출 신화’를 쓰는 듯 했던 페디는 올해 기로에 섰다. 페디의 행보에 시선이 집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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