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노벨평화상' 한걸음 더?…아제르·아르메니아 합의에 국제사회 "환영"

2025-08-09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중재로 30년 넘게 영토 분쟁을 벌여온 아르메니아와 아제르바이잔이 평화 선언에 서명하자 국제 사회가 반색했다.

“트럼프 결정적 역할 높이 평가”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은 8일(현지시간) 양국이 평화 프로세스에 합의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엑스(X·옛 트위터)에 "지속 가능한 평화로 향하는 여정에 환영할 만한 소식"이라고 썼다. 그러면서 "합의된 조치들의 시기적절한 이행이 이제 가장 중요하다"며 "EU는 해당 지역의 지속 가능한 평화와 안정, 번영을 위한 정상화 노력을 계속 지원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의 앨리슨 하트 대변인도 엑스에 "이는 정상화 과정과 역내 안보 전반에 걸쳐 중요한 진전"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을 향해 "평화에 대한 그의 투자에 감사하다"고 밝혔다.

데이비드 래미 영국 외무장관도 엑스 글에서 "두 국가가 평화를 향해 대담한 조처를 한 걸 축하하고, 돌파구를 마련한 트럼프 대통령의 결정적 역할을 높이 평가한다"고 말했다.

프랑스 외무부도 대변인 명의 성명에서 "미국 정부의 노력으로 달성된 이 성과는 결정적 진전을 의미한다"며 "프랑스는 유럽정치공동체(EPC) 틀 내에서 유럽 파트너들과 함께 역내 평화와 번영을 위해 적극 기여할 것"이라고 했다.

양국, 새 교통로 ‘트럼프 길’ 만들기로

양국 지도자들은 이날 미국 백악관에서 평화 선언 서명식을 가졌다. 선언에는 아제르바이잔 본토와 아제르바이잔의 나히체반 자치공화국을 연결하는 통로인 일명 '국제 평화와 번영을 위한 트럼프 길'을 아르메니아에 구축하는 내용도 포함됐다. 나히체반 자치공화국은 아르메니아 서남부에 있어 그간 아제르바이잔에서 나히체반 자치공화국을 가려면 이란을 경유해야 했다.

특히 이날 서명식에선 트럼프를 가운데 두고 일함 알리예프 아제르바이잔 대통령과 니콜 파시니안 아르메니아 총리가 약수를 나눴는데 트럼프도 손을 얹어 세 사람이 함께 악수하는 장면이 나오기도 했다.

트럼프는 이번 활약을 포함해 여러 갈등 완화에 도움을 준 공로로 노벨 평화상을 받기를 바란다는 점을 숨기지 않았다. 미국은 최근 콩고민주공화국과 르완다 사이의 평화 협정, 인도-파키스탄 사이의 휴전 중재, 캄보디아-태국 사이의 분쟁 중재를 성사시킨 바 있다. 알리예프와 파시니안도 트럼프가 상을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1991년 소련 붕괴 이후 무력 충돌 잇따라

양국은 구소련에 속했지만 민족·종교가 달라 1991년 소련 붕괴 이후 영토 문제를 놓고 크고 작은 무력 충돌을 빚어왔다. 특히 캅카스산맥 고원지대 나고르노-카라바흐는 아제르바이잔 땅이지만 아르메니아계 분리주의 세력이 점유하면서 화약고가 됐다.

아제르바이잔이 2023년 9월 대규모 공습을 감행해 분리주의 세력을 사실상 무력화했고 아르메니아로선 평화 협정에 응할 수밖에 없게 됐다. 이 지역의 아르메니아계 주민 12만명 가운데 10만여명 이상은 아르메니아로 넘어갔다.

이란 “외국 개입 부정적 결과 우려”

이들 두 나라와 국경을 맞댄 이란은 양국의 평화 선언을 환영하면서도 외국 세력의 개입을 경계했다. 이란 외무부는 성명을 통해 "공동 국경 주변에서 어떤 방식·형태로든 외국 개입이 가져올 부정적 결과에 우려를 표명한다"며 "외부 개입은 역내 안보와 장기적 안정을 저해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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