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해상, 이석현 대표 체제서 CSM 늘렸다

2025-08-20

이석현 현대해상 대표가 취임 후 보험계약서비스마진(CSM)을 늘렸다. 현대해상은 최근 보험 손익 감소로 순이익 감소를 겪고 있는데, CSM을 늘리면서 미래 수익성을 확보하는 데 힘쓰고 있다.

21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현대해상의 반기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올해 상반기 순이익은 5045억 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7210억 원) 대비 30.0% 감소했다.

본업인 보험손익의 감소에 영향을 받았다. 장기보험과 자동차보험 등 주요 보험 상품군에서의 손익이 전년 대비 줄어들었다. 장기보험은 호흡기 질환 및 비급여 의료서비스 증가, 일반보험은 금호타이어, 흥덕IT밸리 등 대형사고 발생으로 손익 감소를 겪었다.

현대해상은 당기순이익이 감소하면서 업계 순위 역시 추락했다. 한때 손보업계 빅3 기업으로 DB손보와 2위 자리를 두고 다퉜지만, 올해 상반기 기준으로는 KB손보에도 밀리며 업계 5위로 밀려난 상태다.

이에 현대해상은 분위기 전환을 위해 대표이사 교체 카드를 꺼내들었다. 공동대표 체제에서 단독 대표체제로 전환하면서 경영 의사결정의 신속성을 높였다. 최연소 대표이사 취임으로 세대교체 역시 꾀했다.

올해 3월 취임한 이석현 대표는 1969년생(57세)으로 현대해상 창사 이래 최연소 대표다. 서강대 경영학과를 졸업했으며, 1993년 현대해상에 입사했다. 이후 기획실장(2014년 1월), 경영기획본부장(2017년 1월), 자동차업무본부장(2019년 1월), 자동차보험부문장(2020년 12월), CPC(고객(Customer)·제품(Product)·채널(Channel))전략부문장(2023년 12월)을 역임했다.

이 대표는 2023년부터 장기보험과 마케팅을 총괄하는 CPC전략부문장을 맡은 만큼 손해보험업 전반에 대한 경험과 전문성을 갖춰왔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 대표 취임 이후에도 순이익이 성장세로 돌아서지는 못했다. 하지만 미래 수익성 지표인 계약서비스마진(CSM, Contractual Service Margin)을 끌어올리며 전망을 밝히고 있다.

현대해상의 올해 6월 말 CSM은 9376억 원으로 전년 말(8248억 원) 대비 13.7% 증가했다. 2023년 9079억 원에서 감소했던 CSM이 올해 들어 반등에 성공했다.

신계약CSM이 늘어난 점이 주효했다. 올해 상반기 현대해상이 신계약을 통해 확보한 CSM은 1조50억 원으로, 전년 동기(8470억 원) 대비 18.7% 증가했다. 이 기간 신계약CSM배수(신계약CSM을 월납환산초회보험료로 나눈 값, 배수가 커질수록 상품 수익성이 높다는 것을 의미함)도 11.7배에서 15.7배로 상승했다.

CSM 확보에 유리한 유병자 보험 판매를 늘리며 내실을 다지고 있다.

현대해상은 올해 초 고객의 치료 이력 구분을 세분화해 맞춤형 가격을 제공하는 '현대해상 내삶엔(3N)맞춤 간편건강보험'을 출시했다. 입원과 수술의 고지기간을 각각 5년까지 분리해 총 35가지의 가입유형으로 개인별 치료 이력을 세분화해 보험료에 반영한 것이 특징이다.

한편, 현대해상은 하반기에도 내실 강화를 통해 실적 회복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증권가에서는 현대해상의 CSM 증가를 안정적인 수익 창출 가능성으로 보고 긍정적으로 평가, 매수 의견을 제시했다.

이윤혜 기자 dbspvpt@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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