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加총리 “잠수함·방산 협력 강화”

2025-10-30

카니 총리 "한국 잠수함 기술·역량 잘 알고 있어" 화답

李대통령 "동맹 준하는 우방"…加총리 "굉장히 중요한 파트너"

정상회담 후 오찬…카니 총리, 양국 국기 그려진 마카롱 포장 요청도

이재명 대통령이 30일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에게 한국이 캐나다의 차기 잠수함 수주 사업에 적극 기여하길 희망한다는 뜻을 전달했다.

두 정상은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을 계기로 경주 시내 한 호텔에서 회담을 열고 방위산업 협력 강화와 경제협력의 새로운 10년을 준비하는 공동 비전을 논의했다.

이 대통령은 “캐나다의 신속한 전력 확보와 방산 역량 강화에 한국이 함께하길 바란다”고 말했고, 카니 총리는 “한국의 잠수함 기술력은 세계 최고 수준”이라며 “거제조선소 방문을 통해 그 역량을 직접 확인하길 기대한다”고 화답했다.

현재 캐나다 정부는 약 60조원 규모의 잠수함 건조 및 유지보수 사업 발주를 추진 중이며, 한국 기업이 최종 후보(숏리스트)에 포함된 상태다.

양 정상은 잠수함 분야를 포함한 방산·조선 산업 전반의 기술 협력 확대에 의견을 모으고, 관련 부처가 참여하는 상설 협의체 구성을 추진하기로 했다.

이 대통령은 “이번 회담이 양국 경제협력의 새로운 10년을 여는 출발점이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카니 총리는 이에 “핵심광물과 SMR(소형모듈원자로) 등 에너지 분야에서 협력을 확대하겠다”며 에너지 전환 및 첨단산업 분야에서의 연계 강화 의지를 드러냈다.

이 대통령은 모두발언에서 “캐나다는 단순한 우방을 넘어 동맹에 준하는 핵심 파트너”라고 강조하며, “6·25전쟁 때 2만7천 명의 캐나다군이 참전했고 400여 명이 희생됐다. 두 나라는 특별한 인연을 갖고 있다”고 언급했다.

그는 “AI 기초연구 분야에서도 캐나다의 선도적 역할 덕분에 세계가 큰 혜택을 보고 있다”며 “국방과 경제 전반에서의 실질적 협력이 더 확대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회담 후 열린 오찬에서는 한국과 캐나다의 식재료를 활용한 다섯 코스 요리가 제공됐다.

카니 총리와 수행단은 “최고의 식사였다(the best meal ever)”며 ‘K-푸드’의 맛과 정성에 감탄을 표했다.

특히 카니 총리는 양국 국기가 새겨진 마카롱을 따로 포장해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대통령은 예술에 조예가 깊은 카니 총리의 취향을 고려해, 한국의 전통미와 세련된 장식미가 어우러진 도예작품 ‘백자 매화칠보문 이중투각호’를 선물했다.

비공개 대화 중에는 메이저리그 월드시리즈 이야기가 오갔고, 회담 중 토론토 블루제이스의 승리 소식이 전해지며 분위기가 한층 화기애애해졌다.

회담에는 한국 측에서 강훈식 비서실장, 김용범 정책실장, 위성락 안보실장이, 캐나다 측에서는 마크-안드레 블량샤드 비서실장과 데이비드 맥귄티 국방장관 등이 배석했다.

[전국매일신문] 방지혜기자

BangG@jeonm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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