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보공단 "소세포폐암 90% 이상 흡연 탓"…비흡연자 대비 54.4배

2025-08-11

대장암·위암·간암 대비 영향 커

유전 요인 영향, 0.4%로 나타나

"흡연-폐암·후두암 인과성 명백"

[세종=뉴스핌] 신도경 기자 = 30년 이상·20갑년 이상 흡연이 소세포폐암 발생에 98.2%까지 영향을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건강보험공단 건강보험연구원은 생활환경과 유전위험점수(PRS)가 동일 수준인 사람을 대상으로 흡연으로 인한 암 발생 위험도 및 기여 위험도를 암종별로 비교 분석해 11일 발표했다.

건보공단에 따르면, 30년 이상·20갑년 이상 흡연은 소세포폐암 발생에 98.2%까지 영향을 줘 암종 발생의 가장 큰 원인으로 확인됐다. 20갑년은 담배를 하루에 한 갑씩 20년간 피운 양을 말한다.

흡연이 소세포폐암에 미치는 영향은 대장암(28.6%), 위암(50.8%), 간암(57.2%)에 비해 매우 높은 수준이다. 대장암, 위암 등은 흡연 이외 원인이 많은 탓이다.

특히, 30년 이상·20갑년 이상 흡연자의 소세포폐암 발생 위험은 비흡연자의 54배에 달해 흡연의 치명적 위험성이 입증됐다. 일반적 특성, 생활환경, 유전위험점수(PRS)가 동일 수준이더라도 소세포폐암, 편평세포폐암, 편평세포후두암종의 흡연으로 인한 발생위험도는 다른 암종에 비해 높았다.

30년 이상·20갑년 이상 흡연자의 발생 위험도는 소세포폐암 54.5배, 편평세포폐암 21.4배, 편평세포후두암 8.3배다. 반면 위암은 2.4배, 간암 2.3배, 대장암은 1.5배로 확인됐다.

유전 요인이 편평세포폐암 발생에 미치는 정도는 0.4%로 극히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대장암은 7.3%, 위암은 5.1%로 유전 요인의 영향이 편평세포폐암보다 각각 18.3배, 12.8배 컸다.

이번 연구는 건강보험연구원과 연세대 보건대학원이 공동 수행했다. 2004~2013년 전국 18개 민간검진센터 수검자 13만6965명을 대상으로 건강검진, 유전 위험점수(PRS) 자료, 중앙 암 등록 자료, 건강보험 자격 자료를 연계해 2020년까지 추적 관찰하고 분석한 결과다.

이선미 건강보험정책연구실장은 "폐암과 후두암은 여타 암종과의 비교에서도 암 발생에 흡연이 기여하는 정도가 월등히 높고 유전 요인의 영향은 극히 낮았다"며 "흡연과 폐암, 후두암 발생 간의 인과성은 더욱 명백해졌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실장은 "이번 연구는 국내 유병률 상위 암종으로까지 확대, 비교를 통해 폐암, 후두암 발생에서 흡연의 높은 기여 정도를 재확인했다는 데 의의가 있다"고 강조했다.

sdk1991@newspim.com

Menu

Kollo 를 통해 내 지역 속보, 범죄 뉴스, 비즈니스 뉴스, 스포츠 업데이트 및 한국 헤드라인을 휴대폰으로 직접 확인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