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뉴스핌] 오영상 기자 = 테슬라가 일본의 일반 도로에서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자율주행차 운행을 시작했다고 19일 니혼게이자이 신문이 보도했다. 운전자는 핸들에 손을 얹고 있기만 하면 되며, 운전에 관한 모든 판단은 AI가 맡는다.
AI 자율주행차가 일본의 일반 도로를 달리는 것은 테슬라가 처음이라고 신문은 전했다.
우선 테슬라 직원들이 시험 운행을 통해 성능을 확인하고, 조기 실용화를 목표로 한다.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통해 이미 판매된 차량에도 적용될 전망이다.
테슬라는 올여름부터 일본 전국 공도(일반 도로)에서 주행을 시작했다. 테슬라 직원들이 직접 주행하면서 안전성을 검증하고 AI 학습을 진행한 뒤, 일반 운전자에게도 이용을 확대할 계획이다.

이번에 도입된 방식은 주변 환경 인식과 판단을 AI가 맡아 주행하는 '엔드 투 엔드(End-to-End, E2E)' 방식이다. 테슬라는 이미 미국과 중국에서 판매하는 차량에 이를 적용하고 있다.
차량에 탑재된 카메라로 주변 상황을 인식해 브레이크, 가속, 핸들을 적절히 조작한다. 이는 자율주행 기술 단계 중 '레벨 2'에 해당한다. 운전자는 핸들에 손을 얹은 상태로 상황에 따라 언제든 수동 운전에 전환할 수 있도록 상시 감시해야 한다.
레벨 2는 이미 토요타 등 일본 내 완성차 업체 차량에도 적용돼 있으나, 고속도로에서의 앞 차량을 쫓아가는 등 일부 운전 보조 기능에 한정돼 있다.
테슬라 기술의 특징은 기존 자율주행에서 필요로 하던 고정밀 지도에 의존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사람이 설계한 규칙이 아닌 AI가 판단과 조작을 전면적으로 담당한다.
레벨 2에 해당하는 자율주행차의 주행은 법적으로 허용돼 있다. 다만 일반 운전자 이용 확대를 위해서는 안전성 검증과 국토교통성이 정한 보안 기준 및 가이드라인을 충족해야 한다.
테슬라는 이미 미국과 중국에서 동일 기능을 갖춘 차량을 주행하고 있으며, 해외에서 축적한 데이터를 활용해 일본에서도 조기 상용화를 추진할 방침이다.
테슬라는 무선 통신을 통한 소프트웨어 업데이트가 가능해 기존 차량에도 자율주행 기능을 탑재할 수 있다. 일반 이용이 허가되면 일본 내 판매된 3만대 이상의 차량에도 기능이 추가될 전망이다.
자율주행 기술은 사람이 설계한 알고리즘에 따른 '룰 베이스(rule-based)' 방식에서, 인식·판단·조작을 AI가 전면적으로 맡는 E2E 방식으로 이행하는 추세다.
E2E 자율주행 기술은 미국과 중국 업체가 앞서 있다. 특히 중국에서는 고급차에서 필수 기능으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 토요타, 닛산, 혼다 등 일본 업체들도 중국 판매 전용 차량에는 자율주행 신생기업 모멘타와 공동 개발한 운전 보조 기능을 탑재하고 있다.
한편 미국과 중국에서는 자율주행 보조가 탑재된 차량의 사고가 문제가 되고 있다. 일본에서는 레벨 2 자율주행에 따른 사고 책임이 운전자에게 귀속되는 만큼, 보급을 위해서는 안전성 확보가 필수적이라고 신문은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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