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계 최대 제약바이오 박람회 '2025 바이오 인터내셔널 컨벤션(바이오 USA)'이 16일부터 19일까지(이상 현지시간) 나흘간 미국 메사추세츠주 보스턴에서 열린다. 바이오 산업이 국가 안보와 연계되는 추세가 올해도 이어지며 세계 바이오업계 지형이 요동치는 가운데 우리 기업은 전시부스와 파트너링 등으로 외연 확장을 모색한다.
매년 2만여명의 제약바이오업계 관계자가 모여 기술수출과 파트너링, 신규 고객사 확보 등을 논의하는 바이오 USA는 세계 바이오산업 트렌드를 확인할 수 있는 대표적인 자리다. '세상은 기다릴 수 없다(The World Can't Wait)'를 주제로 삼은 올해 행사에는 1666개 기업·기관이 전시부스를 꾸린다. 조지 W. 부시 전 미국 대통령이 바이오 USA 발표자에 이름을 올린 것도 눈길을 끈다.
우시바이오로직스, 우시앱택 등 중국 대표 위탁개발생산(CDMO) 기업들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바이오 USA에 불참한다. 미국 내에서 중국 바이오기업과 거래를 제한하는 내용의 생물보안법이 최근 재추진되는 여파로 분석된다. 지난해 4성 장군 출신 윌리엄 맥레이븐 미 해군 제독이 기조연설자로 참여한 데 이어 올해도 미 국무부 핵심신기술 특사실 고문, 육군 대령 출신의 미국 보건복지부 산하 전략대비대응국 차관 등이 발표자로 참여한다. 바이오 USA에서 점점 안보가 핵심 주제로 부각되는 모양새다.
한국 제약바이오 기업은 미중 갈등 속 존재감 알리기에 나선다. 삼성바이오로직스와 롯데바이오로직스는 전시장 내에 각각 단독부스를 마련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최근 가동을 시작한 5공장을 비롯한 압도적인 생산능력을 홍보한다. 롯데바이오로직스 역시 미국 뉴욕주 시큐러스 공장과 2027년 가동 예정인 송도 1공장의 시너지 효과를 조명한다. 코오롱생명과학, 이엔셀 등도 CDMO 잠재 고객사와 미팅을 갖는다.
에이비엘바이오, 차백신연구소, 올릭스 등 국내 신약 개발기업들도 바이오 USA에서 파트너링으로 기술이전을 추진한다. 한국바이오협회와 KOTRA는 바이오 USA서 한국관을 운영하며 국내 기업의 글로벌 진출을 돕는다. 한국관에는 갤럭스, 알테오젠, 지투지바이오 등 총 51개 기업이 참여한다.
다만 새 정부 출범 상황 등으로 인해 우리 정부 고위급 관계자는 이번 행사에 불참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에는 대통령실 첨단바이오비서관, 경제안보비서관, 국가안보실 제3차장 등이 바이오 USA를 찾았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정국으로 인해 바이오 USA에 국회, 정부 관계자 참석이 사실상 불발됐다”면서 “바이오 안보가 대두되는 최근 흐름을 고려하면 고위급 인사 부재는 아쉬운 대목”이라고 말했다.
송윤섭 기자 sy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