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 생물종수는 10만여 종…10년간 유입주의종 15배 늘어

2025-05-21

생물다양성 통계 공개, 기후변화·국제교역으로 외래종 유입 증가

생물자원관, ‘국가생물다양성 통계자료집’ 발간…정책 과제 한눈에

[미디어펜=이소희 기자] 한반도 전역의 생물종수는 10만여 종으로 추정됐다. 지난 10년간 국가생물종목록에 등재된 생물종수가 1만6000여 종이 늘어났으며, 국내 유입주의 생물 지정은 15배 확대되고 습지보호지역은 5배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국립생물자원관이 우리나라 생물다양성의 현황을 종합적으로 정리한 ‘2024 국가생물다양성 통계자료집’을 발간했다.

전자책(e-book) 형태로 제작된 이 자료집은 ‘국가생물다양성 정보공유체계’ 누리집(kbr.go.kr)에서 21일 오후부터 열람할 수 있다.

생물자원관은 국가생물다양성센터 역할을 맡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농림축산식품부, 해양수산부 등 생물다양성 정보를 취급하는 관계 부처의 자료를 종합해 2013년부터 매년 ‘국가생물다양성 통계자료집’을 발간하고 있다.

이번 자료집은 작년 12월을 기준으로 정리한 자료를 담고 있으며, 최근 10년간의 변화 추이도 확인할 수 있도록 구성됐다.

자료집의 주요 통계에 따르면, 유입주의 생물 지정 종수는 2015년 55종에서 2024년 853종으로 15배 이상 증가했다. 같은 기간 생태계 교란 생물 지정도 18개 분류군에서 40개 분류군(1속 39종)으로 늘었다.

이는 기후변화, 국제교역 증가 등으로 외래종 유입이 증가한 것을 의미하며, 이들의 수입과 거래를 제한하고 관리하는 정부의 관련 정책도 함께 늘어나고 있음을 보여준다.

국가생물종목록에 등재된 생물종수는 2015년 4만5295종에서 2024년 6만1230종으로 35% 늘어났다. 주로 곤충류, 균류 및 미생물 등이 대폭 증가했다.

멸종위기 야생생물은 2015년 246종에서 2024년 기준 282종(Ⅰ급 68종, Ⅱ급 214종)으로 관리되고 있다.

국외반출 승인대상 생물자원도 3079종에서 5814종으로 늘었다. 해양수산생명자원은 1604종, 산림생명자원은 2891종, 농업생명자원은 2101종이 승인 대상이다.

국제적으로 2000년대 이후 보호지역의 중요성이 강조되기 시작했다. 2022년 12월 제15차 생물다양성협약 당사국총회에서 채택된 쿤밍-몬트리올 글로벌 생물다양성 프레임워크(K-M GBF)에서 2030년까지 세계 육지와 해양 면적의 최소 30% 이상을 보호지역으로 지정해 효과적으로 관리하자고 결의된 바 있다.

우리나라도 국가생물다양성전략에 이를 반영했으며, 지난 10년간 습지보호지역은 2015년 356㎢에서 2024년 1750㎢로 약 5배 늘었고, 습지를 제외한 해양보호구역 면적도 254㎢에서 436㎢로 1.7배 정도 증가했다.

국가생물다양성전략은 ‘생물다양성 보전 및 이용에 관한 법률’ 제7조에 근거해 생물다양성 보전 및 생물자원의 지속가능한 이용을 위한 분야별 목표와 이를 실현하기 위한 이행 계획을 포함하는 종합적 정책이다.

이 외에도 산림보호법에 따라 시·도지사 또는 지방산림청장이 지정하는 보호수는 1만3870본이, 해양보호생물은 91종, 관리병해충은 2138분류군으로 조사됐다.

유호 국립생물자원관장은 “이번 통계자료집은 우리나라 생물다양성 변화 추이를 객관적으로 파악할 수 있는 중요한 기초자료”라며, “생물다양성 관련 정책의 수립, 이행을 뒷받침할 수 있도록 과학적 통계 작성과 정보 제공에 더욱 힘쓰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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