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월 한 달간 ‘빚투(빚내서 주식 투자)’에 나선 투자자 10명 중 6명이 50대와 60대 이상인 것으로 나타났다. 유례없는 코스피 상승 랠리로 ‘포모(FOMO·소외 공포)’가 확대되자 예적금 등 안전자산 투자를 선호하던 장년층이 무리하게 빚을 내 공격적인 주식 투자에 나선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6일 서울경제신문이 올해 10월 한 달간 NH투자증권과 삼성증권에서 신용융자거래(신규 기준)를 한 투자자 5만 7249명을 분석한 결과 50대와 60대 이상 투자자 비중이 전체의 62%(3만 5932명)를 차지했다. 50대가 1만 9145명(33%), 60대 이상이 1만 6787명(29%)으로 오히려 경제활동이 활발한 30·40대보다 더 많았다. 30대와 40대는 각각 6576명, 1만 3132명으로 집계돼 전체 비중의 12%, 23% 수준에 불과했다. 20대는 1609명(3%)으로 집계됐다.
주식 투자를 위해 빚을 내는 규모도 50대와 60대 이상이 가장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 기간 동안 양 증권사의 신규 신용융자 규모는 7조 9225억 원인데 이 중 57%(4조 5525억 원)가 50대와 60대 이상 고령층에서 발생했다. 50대와 60대 이상은 각각 2조 5459억 원, 2조 66억 원 규모의 신용융자거래를 했다. 20대(2085억 원)의 약 10배 수준이며 30대(1조 2809억 원), 40대(1조 8806억 원)와 비교해도 약 1조 원이나 더 많은 규모의 ‘빚투’를 했다.
현장에서는 이미 고령층을 중심으로 주식 투자에 대한 관심이 빠르게 늘어나는 모습이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증권사 지점 방문 고객이 많지 않은데 근래 들어 60~70대 고객이 많아졌다”면서 “주식 투자 방법이나 주식 계좌 개설 방법 등을 주로 문의한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또 다른 증권사 관계자는 “50~60대 고객이 고객센터로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 가입 방법과 주식 매수·매도 방법을 묻는 전화가 눈에 띄게 늘었다”고 말했다.

신용융자는 고객이 증권사에서 돈을 빌려 주식을 사는 행위로 상승장일수록 대출을 레버리지 삼아 투자하려는 수요가 몰린다. 다만 원금 손실이 없는 예적금 같은 안전자산 투자를 선호하는 고령층일수록 주식시장 변동성에 취약할 수밖에 없어 업계는 우려하고 있다. 주가가 급락해 대출 담보가 된 주식 가치가 하락하면 증권사에 의해 관련 주식이 강제 매도(반대 매매)될 수 있는데 지금처럼 국내 증시가 단기간 급상승하다 일시적 조정이 오면 관련 손실은 더 확대될 수 있다.
소득이 낮거나 노후자금으로 무리한 주식 투자에 나설 경우 위험성은 더 커질 수 있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개인 투자자들이 많이 몰리는 초단기(1~7일)나 단기(8일~15일) 사용 기간의 금리는 5~9% 수준으로 낮지 않다. 증권사 관계자는 “코스피가 ‘사천피’를 돌파한 뒤 주식 투자에 소극적이거나 고금리 특판 상품에만 투자하던 일부 고령층 투자자의 ‘패닉 바잉(불안감에 의한 사재기)’으로 빚투가 확대되는 모습”이라며 “보유중인 금융자산이 많지만 당장 유동성이 없는 고령층 고액 자산가가 아닌 이상 부담이 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했다.
업계에서는 당분간 개인 투자자의 ‘사자세’ 속 빚투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22.03포인트(0.55%) 오른 4026.45에 거래를 마쳤는데 개인은 8852억 원을 사들여 4거래일 연속 순매수세를 이어갔다. 이 기간 사들인 규모는 6조 7641억 원에 달하며 시장을 떠받치는 모습이다. 5일 기준 신용융자 잔액은 25조 8225억 원으로 2021년 9월 13일(25조 6540억 원) 이후 4년 2개월 만에 최고치를 돌파했다. 금융 당국이 빚투를 ‘레버리지의 일종’이라고 긍정적으로 평가했지만 급격한 조정이 올 경우 고스란히 손실을 떠안을 위험이 크다는 지적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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