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G전자가 노르웨이의 프리미엄 온수 솔루션 기업 OSO를 사들인다. B2B(기업간 거래) 사업의 핵심 동력 냉난방공조(HVAC) 분야의 포트폴리오를 고도화하려는 포석이다.
30일 LG전자는 스테인리스 워터스토리지 분야 선도업체 OSO 지분 100%를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OSO는 히트펌프나 보일러로 가열한 물을 저장하는 스테인리스 워터스토리지와 전기 온수기 등 솔루션을 보유한 기업이다. 1932년 설립 후 난방·온수를 아우르는 유럽 히팅 시장을 중심으로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스테인리스 워터스토리지 분야에서 유럽 시장 점유율 1위 자리를 지켜왔다.
LG전자의 이번 거래는 유럽 HVAC 시장에서 주력하는 고효율 히트펌프 냉난방시스템과 OSO의 온수 솔루션 사이의 시너지를 유도해 사업을 키우는 차원에서 이뤄졌다.
최근 유럽에선 온실가스 감축 정책과 에너지 공급 불확실성 등으로 화석연료를 사용하지 않고 외부 공기의 열에너지를 활용하는 '공기열원 히트펌프(AWHP)' 냉난방 시스템의 수요가 커지고 있다. 글로벌 컨설팅 회사 'BRG 빌딩 솔루션스'의 분석을 보면 유럽 히트펌프 시장은 2024년 기준 약 120만대에서 2030년 240만대 규모로 2배가량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또 국내에서 주로 사용하는 가스식 보일러는 직접 가열 방식으로 난방과 온수를 공급하나, 히트펌프의 경우 온수를 안정적으로 공급하고자 워터스토리지를 함께 설치해야 한다.
LG전자는 향후 냉난방과 온수 솔루션을 통합 패키지로 구성해 소비자 니즈에 맞춘 최적의 제품을 공급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현재 보유한 히트펌프 관련 제품 기술, 연구개발 역량과 OSO의 제품력 등 양사의 강점을 활용해 공기열원 히트펌프 실내기와 워터스토리지를 결합한 일체형 제품, 히트펌프 온수기 등 제품 라인업 확대를 추진한다.
무엇보다 OSO의 스테인리스 워터스토리지는 타사 동일 제품군 대비 높은 에너지 효율, 낮은 열손실 등을 자랑한다. 강력한 제품력을 기반으로 유럽 시장에서 리더로 자리매김하며 해당 시장의 확장을 주도하는 상황이다.
OSO는 노르웨이와 스웨덴에 생산 기반을 둬 유럽 시장에 제품을 안정적으로 적기 공급할 수 있다는 장점을 지닌다. 제조 공정에 선제적으로 자동화를 도입해 제품의 품질과 가격 경쟁력 역시 우수하다.
아울러 OSO는 LG전자에 인수된 후에도 독자적인 온수 솔루션 사업을 지속 영위한다. 기존 OEM 업체와의 관계도 더욱 강화하며 사업 확장에 힘쓴다.
LG전자 측은 OSO의 합류로 HVAC 부문이 더욱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들은 지난해 사업에 드라이브를 걸고자 ES사업본부를 신설했다. 해당 본부는 클린테크 분야에서 시장보다 2배 빠른 압축 성장을 이룬다는 목표 아래 가정용·상업용 에어컨, 초대형 냉방기 칠러 등 다양한 공간에 최적화된 종합 공조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최근에는 AI 기술을 활용한 공조 산업의 디지털화를 선도하며 수요가 증가하는 AI 데이터센터 냉각 시스템을 비롯해 원전·메가팩토리 등 신성장 사업 기회에 적극 대응하는 중이다.
이밖에 LG전자는 HVAC 사업을 위한 '3B(Build·Borrow·Buy) 전략'을 수립했다. 에어솔루션연구소, HVAC 아카데미 등을 통해 기술 역량과 인력을 강화하고, 글로벌 주요 대학과 컨소시엄을 꾸려 기후·지역별 제품 개발 협력을 확대하는 게 골자다. 미래 성장을 위한 추가 동력 확보 차원의 M&A도 적극 모색한다.
OSO 소유주 씨거드 브라텐은 "LG전자의 차별화된 고효율 히트펌프와 OSO의 혁신적인 워터스토리지는 완벽한 조화를 이루며 소비자에게 지속 가능한 고품질 솔루션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이재성 LG전자 ES사업본부장(부사장)은 "OSO 온수 솔루션은 LG전자 HVAC 사업 도약에 핵심적 촉매"라며 "양사의 노하우를 융합한 고효율 공조 솔루션은 LG전자의 시장 지위를 확대할 뿐 아니라 지속 가능한 미래를 위한 글로벌 전기화를 더욱 앞당길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