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은 할인 전쟁의 정점”…고물가로 닫힌 소비심리 되살릴까

2025-11-03

고물가에 얼어붙은 소비 심리를 녹이기 위해 유통업계가 11월 한 달간 ‘역대급 할인 대전’에 돌입했다. 블랙프라이데이(블프), 광군제, 코리아세일페스타 등 국내외 대형 쇼핑 시즌이 동시에 겹치면서, 유통 전 채널이 총력전에 나섰다. 업계는 이번 할인 시즌을 ‘연말 소비 회복의 바로미터’로 본다.

3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신세계와 롯데 등 대형 유통그룹은 대형마트와 백화점을 중심으로 생활물가 안정과 소비 진작을 동시에 노린다.

신세계는 자사 연중 최대 쇼핑 축제 ‘2025 쓱데이’를 맞아 ‘창고 대방출’ 콘셉트의 클리어런스 세일을 진행한다. 오는 9일까지 백화점, 아울렛, W컨셉, SSG닷컴, 면세점, 까사, L&B 등 주요 계열사가 총출동해 패션·식품·리빙·가전·주류 등 전 카테고리 인기 상품을 최대 90% 할인된 가격에 선보인다.

롯데마트는 ‘땡큐절’을 열고 전 품목 최저가 보상제를 도입했다. 생필품과 과일, 육류 등 가정 소비 품목을 중심으로 물가 부담 완화를 내세웠다.

온라인 유통채널도 세일 경쟁에 본격 가세했다. 무신사는 1800여 개 브랜드가 참여하는 ‘이구위크(29Week)’ 행사를 통해 최대 86%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블프, 광군제, 코세페가 맞물리며 국내외 트래픽 유입 경쟁이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하다는 분석이다.

H&B(헬스앤뷰티) 업계도 프로모션을 강화했다. 올리브영은 6500여 개 상품을 최대 60% 할인하는 ‘블랙프라이데이 위크’를 운영 중이다. 단순 할인뿐 아니라 ‘눈치게임 이벤트’, ‘블프라이즈 박스’ 등 체험형 이벤트를 도입해 MZ세대 고객의 체류시간과 구매율을 높였다.

특히 올해는 ‘국내외 동시 할인’이 새로운 흐름으로 자리 잡았다. 올리브영 글로벌몰과 무신사 글로벌 스토어 등은 K-뷰티·K-패션 인기를 앞세워 미국, 일본, 동남아 시장을 중심으로 해외 역직구 프로모션을 확대했다. 업계는 이번 트렌드가 “K소비재의 글로벌 확산 신호탄”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백화점과 아울렛은 프리미엄 수요에 집중한다. 롯데아울렛은 ‘서프라이스 위크’를 열어 명품과 패션 브랜드를 70%까지 할인하고, 신세계사이먼은 나이키·폴로·코치 등 인기 브랜드의 겨울 상품을 최대 80% 할인 판매한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11월은 명실상부 ‘할인 전쟁의 정점’이 될 것”이라며 “고물가로 위축된 소비자 지갑을 다시 여는 계기가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번 세일 시즌의 결과가 연말 소비 경기 회복의 바로미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 경기신문 = 박민정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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