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PKC 여자오픈 첫날 5언더 맹타... "처음 계획한 대로 경기"
"부모님이 유니크한 걸 좋아하셔서 아프로디테란 이름 붙여"
[서울=뉴스핌] 박상욱 기자 = 15세 아마추어 골퍼 아프로디테 덩(캐나다)이 LPGA 투어 CPKC 여자오픈 첫날부터 돌풍을 일으켰다. 덩은 22일(현지시간) 캐나다 온타리오주 미시소가의 미시소가 골프 앤드 컨트리클럽(파71)에서 열린 1라운드에서 버디 6개와 보기 1개를 묶어 5언더파 66타를 기록, 단독 선두 이와이 아키에(일본)에 2타 뒤진 공동 2위에 올랐다.
세계랭킹 1위 아타야 티띠꾼(태국), 넬리 코다(미국) 등 정상급 선수들과 나란히 상위권에 이름을 올린 덩은 경기 후 "리더보드에 내 이름이 올라 있는 걸 보고 기뻤지만, 처음 계획한 대로 경기에 집중하려고 했다"며 "처음에는 긴장됐지만 사실 어느 대회나 마찬가지다. 처음 계획한 대로 경기하려고 노력했다"고 덧붙였다.

덩의 이름은 현장에서도 화제를 모았다. 그리스 신화의 '미의 여신'에서 따온 '아프로디테'라는 이름 때문이다. "부모님이 유니크한 걸 좋아하셔서 그런 이름을 붙여줬다"고 설명한 그는 중국계 가정에서 태어나 캐나다 캘거리를 거쳐 미국 뉴저지로 이주했다. 현재는 아마추어 세계 랭킹 22위에 올라있다.
덩은 올 시즌 주니어 무대에서 이미 압도적인 성적을 남겼다. 주니어 인비테이셔널과 넬리 코다 주최 AJGA 대회, 그리고 프로들과 함께 치러진 미즈호 아메리카스 오픈 주니어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7월에는 캐나다 선수 최초로 미국 걸스 주니어 챔피언십 정상에 서며 2026년 US여자오픈 출전권까지 확보했다. 덩은 "미국 걸스 주니어에서 많은 카메라 앞에서 경기한 경험이 도움이 됐다. 오늘도 많은 팬 앞에서 편안하게 플레이할 수 있었다"고 했다.
이날 플레이는 완벽에 가까웠다. 그는 14개 페어웨이 중 13개를 적중했고 퍼트는 26개에 그쳤다. 초반 연속 버디로 기세를 올린 덩은 15번 홀에서 보기를 범했지만, 다시 연속 버디로 마무리했다. "평소 아이언 샷이 좋은 편인데 오늘은 퍼팅과 쇼트게임도 잘 됐다"며 스스로도 만족감을 나타냈다.

덩의 출현은 자연스레 2012년의 리디아 고를 떠올렸다. 당시 15세였던 고는 캐나다 여자오픈에서 LPGA 역사상 최연소 우승자이자 마지막 아마추어 우승자로 기록됐다. 이후 18년 동안 아마추어 우승은 없었다. 하지만 덩은 그 역사를 다시 쓸 발판을 마련했다.
psoq1337@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