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김근철 특파원=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가 5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첫 대면 정상회담을 갖고 우크라이나 전쟁, 방위비 분담, 무역 문제 등 주요 현안을 논의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메르츠 총리와의 대화 도중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해 "(마치) 두 아이가 공원에서 싸우는 것 같다"며 "때로는 그들이 한동안 싸우게 두는 것이 낫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메르츠 총리는 "우리는 우크라이나 편에 서 있다"며 "러시아에 대한 압박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우리는 누가 이 전쟁을 일으켰는지에 대해 동의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4만 5천 명에 달하는 미군이 많은 급여를 받으며 독일에 주둔하고 있다면서 이들은 독일과 유럽의 안보는 물론 경제에도 기여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NATO) 회원국들의 국방비 지출을 국내총생산(GDP)의 5%까지 늘려야 한다는 기존 입장을 설명했다. 이에 대해 메르츠 총리는 독일의 국방비를 3.5%까지 증액하고, 추가로 1.5%를 국방 관련 인프라에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독일의 국방 지출 증액 노력에 대해 "그것은 긍정적인 일"이라면서도 2차 세계 대전 영웅 미국의 맥아더 장군이 이 정도 국방비 지출 증가에 "긍정적이라고 할지는 확신을 못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과 유럽연합(EU)과의 무역 협상이 좋은 합의를 이룰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메르츠 총리는 "(미국과의) 협력 관계를 심화할 준비가 돼 있다"면서도 "관세는 모두에게 해롭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편 메르츠 총리는 이날 트럼프 대통령에게 그의 조부의 독일 출생 증명서를 액자에 담아 선물했다.
kckim10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