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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황숙혜 기자 = 인공지능(AI) 시대 에너지 수요의 폭발적인 증가는 이미 새롭지 않은 사실. 블룸 에너지(BE)가 해법으로 급부상했다. 당장 필요한 전기를 현장에서 뽑아 주는 연료 전지 회사가 AI 시대 '전력 현실'을 해결하는 데 제격이라는 주장이다.
뉴욕증권거래소에 상장된 업체의 주식은 2025년 초 이후 278%에 달하는 상승 기염을 토했다. 이 때문에 밸류에이션 부담이 크게 상승했지만 강세론자들은 우상향 곡선이 지속되는 시나리오를 점친다.
2001년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간판을 올린 업체는 고체산화물연료전지(SOFC, Solid‑Oxide Fuel Cell)를 이용한 온사이트(현장) 전력 생산 시스템을 개발, 공급한다.
AI 데이터센터와 클라우드 기업부터 반도체 공장, 제조업체, 더 나아가 병원과 상업 및 산업 시설, 일부 유틸리티 업체까지 광범위한 고객 기반을 구축했다. 한 순간이라도 전기가 끊어지면 안 되는 곳을 적극 공략하며 시장 지배력을 확대하는 움직임이다.
보도에 따르면 블룸 에너지는 2025년 기준 전세계 1200개 이상의 사업장에 에너지 솔루션을 설치했고, 누적 1.5기가와트 수준의 전력을 공급중이다.
업체의 핵심 제품은 고체산화물연료전지(SOFC) 기반의 블룸 에너지 서버(Bloom Energy Server)로 일명 블룸 박스(Bloom Box)라고도 한다.
고체산화물연료전지(SOFC)는 세라믹 고체 전해질과 연료극, 공기극 등 세 부분으로 이뤄지는데 블룸 박스는 이를 이용해 가스를 바로 전기로 바꾸는 분산형 발전 시스템이다. 연소 과정 없이 전기 화학 반응으로 전기를 만들기 때문에 효율이 높고, 배출 가스를 줄이면서도 24시간 상시 전력을 공급할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업체의 시스템은 천연가스와 바이오가스 뿐 아니라 수소와 수소 혼합가스 등 다양한 가스를 연료로 사용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때문에 지금은 가스로 시스템을 작동하다가 나중에 수소가 저렴해지면 에너지원을 전환하는 전략이 가능하다.
블룸 박스의 비연소 발전 원리는 연료, 즉 가스와 공기를 연료전지 안에서 화학반응으로 전기화 하는 것으로, 불을 태우는 연소가 아닌 반응이기 때문에 효율이 높고 대기 오염 물질이 거의 없다.
고체산화물연료전지(SOFC)는 연료전지 중에서도 효율이 가장 높은 축에 속하고, 블룸 에너지는 이를 상용 규모로 구현하는 데 성공한 기업이다.

약 800~1,000℃의 고온에서 작동하기 때문에 시스템 설계 난이도가 높지만 그만큼 효율적이고, 연료 유연성도 크다. 업체의 시스템은 손바닥 크기의 세라믹 셀과 스택, 모듈을 수 십에서 수 백 킬로미터(km) 규모의 에너지 서버로 쌓아 올리는 구조이기 때문에 확장이나 축소가 유용한 모듈형이다.
단일 블룸 에너지 서버는 주차 면적 정도의 설치 공간으로 약 200~300KW급 출력을 제공하고, 여러 대를 병렬로 묶어 수 MW급까지 확장이 가능하다. 업체의 플랫폼은 기존 그리드와 병렬로 운영하면서 기본 부하를 담당하거나 마이크로그리드로 구성해 정전 시에도 독립적으로 전력을 공급하는 방식으로 설계된다.
미국 온라인 투자 매체 모틀리 풀은 수소 연료전지에 기반해 탄소 집약적 분야를 탈탄소화 하는 데 주력하는 플러그 파워(PLUG)보다 블룸 에너지가 전력 소비자나 투자자 입장에서 더 나은 선택지라고 주장한다.
청정 수소 경제의 초기 개발자로 통하는 플러그 파워는 1997년 창사 당시부터 수소 에너지 생태계의 핵심 기업이 되겠다는 비전을 내세웠지만 소위 '그린 수소'는 여전히 저장 및 운송 비용이 높고 인프라도 부족한 실정이다.
수소 시장 자체가 아직 성숙 단계에 이르지 못하면서 플러그 파워는 상장한 지 25년 이상 지났지만 최근까지 연간 흑자를 내지 못했다.
이에 반해 블룸 에너지는 '언젠가 성장할 산업'을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고체산화물연료전지(SOFC)를 기반으로 '지금 당장 발생한 에너지 수요를 해결하는 현실적인 솔루션'을 제공한다는 점에서 강점을 지니고 있다는 평가다.
플러그 파워 역시 산업 현장에서 직접 수소를 생산할 수 있는 전해조와 물류 장비용 연료전지 시스템을 제공하지만 시장이 본격적으로 열리기까지는 아직 갈 길이 멀다는 데 월가는 한 목소리를 낸다.
블룸 에너지가 이미 존재하는 연료, 즉 가스를 사용해 당장 시급한 전력 병목 현상을 해결하는 데 주력하는 반면 플러그 파워는 아직 값비싼 수소를 미래의 주력 연료로 키우는 데 사활을 거는 상황이다. 새로운 산업을 처음부터 개척해야 한다는 얘기다.
때문에 모틀리 풀은 플러그 파워에 비해 즉시 가동이 가능한 독립형 전력 공급원을 앞세워 시장을 공략하는 블룸 에너지에 베팅하는 전략이 리스크를 제한하는 동시에 기대 수익률을 높인다고 강조한다.
플러그 파워의 경우 25년 전 기업공개(IPO) 이후 어느 시점에 주식을 매입했더라도 투자자들이 대부분 손실을 입었고, 앞으로도 단기간에 상황이 달라질 가능성은 낮다는 판단이다. 수소 시장의 성숙도가 낮은 데다 업체의 재무적인 펀더멘털이 취약하다는 평가다.
물론 그린 수소 가격이 큰 폭으로 떨어져 이를 핵심 연료로 하는 전력 생산에 성공할 경우 파괴력은 상당히 클 것으로 예상된다. 이 경우에도 블룸 에너지가 시장 입지를 확대할 수 있다. 업체의 시스템이 가스에서 수소로 에너지원을 유연하게 전환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업체는 고체산화물 기술을 역방향으로 이용해 고체산화물(SOEC, Solid Oxide Electrolyzer)을 만들고 전기와 열을 함께 이용해 물을 고효율로 소수로 분해하는 수전해 시스템도 제공한다.
최근 몇 년간 업체는 다수의 대형 계약을 연이어 따냈다. 2025년 8월에는 브룩필드 애셋 매니지먼트와 5년간 최대 50억달러 규모의 프로젝트 파이낸싱 협약을 체결했고, 앞서 7월에는 오라클(ORCL)과 데이터센터용 전력 공급 계약을 체결하고 단 55일만에 전력공급장치 납품을 완료했다. 이 같이 신속한 비즈니스는 블룸 에너지의 역량을 보여주는 동시에 대형 프로젝트를 확대하는 데 핵심 동력에 해당한다.
미국 전력망은 에너지 수요 증가 속도를 따라잡지 못하는 실정이다. 미국은행연구소(Bank of America Institute)에 따르면 앞으로 10년간 미국 전력 수요가 연평균 2.5%씩 증가할 전망이다. 이는 지난 10년간 평균치보다 약 5배 빠른 속도다.
이미 오늘날 전력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제품을 손에 쥔 블룸 에너지의 연료전지가 필수 전력 보완 수단으로 자리잡을 것으로 월가는 예상한다. 데이터센터와 전력 공급 안정 문제가 향후 10년간 산업의 핵심 과제로 떠오르는 만큼 업체가 구조적인 성장 여건을 확보한 셈이라는 해석이다.
시장 전문가들은 장기적으로 청정 에너지 전환 트렌드에 베팅하는 전략으로 블룸 에너지가 제격이라고 강조한다.
shhwang@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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