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다카이치 사나에 신임 일본 총리와의 첫 정상회담에서 미일 무역 합의에 대해 “매우 공정한 합의(deal)”라고 주장하며 합의 이행에 쐐기를 박았다. 그러면서도 “미일은 가장 강력한 동맹국”이라고 말했고 다카이치 총리도 “미일 동맹의 새 황금시대를 함께 열 것”이라고 화답했다. 양국은 중국에 대항하기 위한 희토류 프레임워크에도 서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8일 일본 도쿄 모토아카사카 영빈관에서 열린 미일 정상회담 모두발언에서 “우리는 지금 막 새로운 협정을 체결하고 있으며 이는 매우 공정한 협정”이라며 “일본이 미국에 진출하고 협정이 지속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어 양 정상은 올 7월과 9월 양측이 맺은 무역 합의와 양해각서를 이행하고 추가 조치를 취한다는 내용의 ‘미일 동맹의 새로운 황금기를 향한 협정 이행’ 문서에도 서명했다. 앞서 다카이치 총리는 자민당 총재 선거 과정에서 미일 무역 합의를 재검토할 수 있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이 기존 합의는 공정했다고 강조하는 동시에 원안 실행을 압박한 것으로 풀이된다. 양국은 희토류 채굴 및 가공에 공동 투자하고 희토류 공급망 격차를 해소하기 위한 프로젝트도 함께 발굴해 금융 지원을 하기로 했다. 아울러 미국 에너지부 장관과 일본 경제산업상의 주도하에 ‘미일 핵심 광물 공급 안보 신속대응그룹’을 신설해 핵심 광물 공급망의 취약성을 파악하고 해법을 모색하기로 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미일 무역 합의에 대해 ‘공정한 합의’라고 재차 강조하며 이행을 압박한 것을 두고 하루 뒤 열리는 한미 무역 협상에서도 강경한 입장을 고수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와 관련해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은 27일 ‘한미 무역 협상이 정상회담 전까지 마무리될 것으로 보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아직은 아닌 것 같다. 협상의 큰 틀은 마련됐지만 세부 조정이 많고 복잡한 사안이 남아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