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관세 여파… 금감원, 원자재 ETP 투자주의보

2025-08-06

최근 전쟁·관세 등에 원자재 가격 변동성이 확대됨에 따라 금융당국이 관련 레버리지·인버스 상장지수채권(ETN)·상장지수펀드(ETF) 상품의 손실이 단기 확대될 수 있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금융감독원은 6일 “원자재 가격 급등락은 전쟁, 관세 등 국제 문제가 해소될 때까지 지속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며 “원자재 ETP의 거래 규모와 괴리율 등에 대한 이상 징후 모니터링을 지속하는 한편, 무역 갈등과 지정학 리스크 심화로 투자 위험이 확대되는 경우 신속하게 소비자 경보를 발령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금감원에 따르면 지난 6월 이스라엘과 이란 간 전쟁으로 유가가 단기 급등했으며 지난달에는 미국 관세 불확실성으로 미국 구리 가격이 폭등·폭락을 겪었다. 지난 6월12일 배럴당 68달러였던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 가격은 일주일 만인 6월18일 10.4% 급등해 75.1달러를 기록했다. 또 같은달 24일엔 14.3% 급락한 64.4달러까지 하락했다.

미국 구리 선물 역시 6월30일 5.08달러에서 7월23일 5.82달러로 14.5% 급등, 이후 일주일 만인 7월30일엔 20.3% 급락해 4.64달러를 기록했다.

6월 말 기준 원자재 ETP의 자산가치 총액은 2조7000억원으로 전체 ETP 자산가치 총액의 1.3% 수준에 불과하지만 에너지 기초 상품의 경우 투지 자금 유출입이 활발한 레버리지 및 인버스 상품이 대부분인 특징이 있다. 천연가스는 91.1%가, 원유는 72.9%가 레버리지·인버스 상품에 쏠려있다.

금감원은 “레버리지, 인버스 ETP의 수익률은 기초자산의 수익률에 추적 배수를 곱해 결정되기 때문에 변동성이 큰 원자재 시장에서는 단기간 투자 손실이 커질 수 있다”며 “경험이 많지 않은 개인투자자는 원자재 ETP 투자에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건호 기자 scoop3126@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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