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화감독 데이비드 린치가 올해 1월 별세한 이후, 그의 유품 450여 점이 경매에 오른다. 이번 경매의 출품 목록에는 대표작 <트윈 픽스>를 비롯한 다양한 작품에서 실제 사용된 소품, 그가 소장한 촬영 장비, 직접 디자인한 가구, 일상적으로 사용하던 생활용품 등이 포함됐다.
가장 눈에 띄는 유품 중 하나는 린치의 이름이 노란색 글씨로 새겨진 개인용 감독 의자이며, 영화 <이레이저헤드>의 35mm 프린트 필름도 포함돼 있다. <트윈 픽스> 시리즈에서 상징적인 공간인 블랙 롯지의 붉은 커튼과 지그재그 무늬 러그, <트윈 픽스: 더 리턴> 7화에 등장한 핵폭발 사진 등 팬들에게 익숙한 오브제도 출품됐다. 또한 멀홀랜드 드라이브, 트윈 픽스, 로스트 하이웨이 등의 대본과, 린치의 이름이 박힌 야구 모자, 영화 티셔츠, 희귀 영화 포스터 등도 함께 경매에 나온다.
린치가 직접 디자인하거나 애용하던 가구와 소품들도 포함됐다. 붉은색 포인트가 들어간 콩 모양의 사이드 테이블, 유일하게 제작된 회의용 테이블 등 린치 특유의 미감을 담은 가구는 물론, 조지 넬슨, 에로 사리넨, 밀로 보먼, 임스 부부, 이사무 노구치 등 유명 디자이너들의 의자도 다수 포함돼 있다. 주방 가전으로는 라 마르조코 에스프레소 머신, 드립 커피 메이커, 컵과 식기류까지 등장한다.
주요 유품은 온라인 갤러리를 통해 확인할 수 있으며, 전체 리스트는 줄리엔 옥션 공식 웹사이트에서 열람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