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및 스타트업 업계 침체와 경기 불황 속에서도 역대 최대 매출과 성과를 기록하며 선두를 굳히는 곳들이 있다. 이들은 각자의 분야에서 탄탄한 비즈니스 모델과 이용자 수요를 입증하며 창립 이래 최고의 성과를 올리는 중이다.

해당 기업들의 공통점은 각 시장을 대표하는 '아이콘'적 입지에 있다. IT 업계 큰 형님 네이버부터, 커뮤니티 대표 주자로 올라선 당근, 재테크 플랫폼 신화 월급쟁이부자들, 영업이익 1조를 돌파한 크래프톤, 글로벌 시장을 달구고 있는 딜라이트룸에 이르기까지 이들 모두 우수한 매출과 이익 성장으로 시장을 놀라게 했다.
날이 갈수록 심화되는 ‘옥석 가리기’ 움직임 속에 자체 기록을 경신하며 고공 성장을 거듭중인 기업들을 살펴보자.
■ 네이버, 창사 이래 최초 ‘10조 클럽’ 입성.. 영업이익 1조9793억 달성
지난해 창사 이래 처음으로 연 매출 10조원을 돌파한 네이버는 2024년 연간 매출액이 2023년 대비 11% 성장한 10조7377억원, 연간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32.9% 증가한 1조9793억원을 달성했다. 네이버는 단순한 검색 정보 제공을 넘어 AI 기술 기반의 종합 정보 탐색 플랫폼으로 빠르게 진화하고 있다.
특히 사용자가 보다 폭넓고 깊이 있는 정보를 편리하고 정확하게 탐색할 수 있도록 검색, 콘텐츠, 쇼핑 등 전 서비스에 걸쳐 AI 도입을 본격화하며 공격적인 기술 투자를 이어가는 중이다.
네이버는 올해 커머스 사업을 실적 성장의 핵심 축으로 삼고 있다. 이 일환 중 하나로 지난 3월 선보인 쇼핑 앱 ‘네이버플러스 스토어’에 AI 기반 상품 탐색 기능을 탑재해 높은 반응을 이끌기도 했다. 매 분기 실적 최고치를 보이고 있는 네이버는 앞으로 AI 기술을 중심으로 한 플랫폼 확장의 미래를 선보여 나갈 계획이다.
■ 당근, 첫 흑자 전환 성공.. 중고거래 넘어 지역 커뮤니티 슈퍼앱으로 진화
기존 중고거래 중심에서 하이퍼로컬 커뮤니티 플랫폼으로 성장한 당근도 지난해 첫 흑자에 성공하며 최대 성과를 기록했다. 당근의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은 전년 대비 48.1% 증가한 1892억원으로 영업이익 25억원, 순이익은 84억원으로 집계됐다.
지역 생활 전반을 연결하는 로컬 커뮤니티 플랫폼으로 거듭나고 있는 당근은 중고거래 외에도 당근알바, 당근모임, 당근스토리 등 생활 밀착형 서비스로 영역을 확대중이다. 글로벌 확대 전략을 토대로 국내는 물론 해외 무대로의 확장에도 여념이 없다. 당근은 기술 고도화와 서비스 다각화를 통해 앞으로도 로컬 기반 슈퍼앱으로 뻗어나가겠다는 계획이다.
■ 월급쟁이부자들, 매출 508억, 영업이익률 55% 넘겨.. 1조 기업가치 목표
‘월급쟁이들도 부자가 될 수 있다’는 신념과 함께 직장인들을 위한 재테크 시장에서 다크호스로 떠오른 스타트업이 있다. 바로 월급쟁이부자들이다. 월급쟁이부자들은 지난해 매출 508억원, 영업이익 283억원을 기록하며 5년 만에 매출이 27배에 달하는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특히 눈길을 끄는 점은 55%가 넘는 높은 영업이익률로, 창립 첫 해부터 이어온 연속 흑자를 이어가며 1조 기업가치를 달성 예정이다.
월급쟁이부자들의 성공 비결은 고객과의 끈끈한 소통을 기반으로 한 커뮤니티 시스템, 자체 제작하는 고품질 콘텐츠의 힘, 그리고 다양한 온라인 채널을 효과적으로 운영하는 멀티 채널 전략에 있다. 주로 부동산, 주식, 부업 등을 중심으로 수강생 개개인의 생애주기와 자산 규모에 맞는 맞춤형 커리큘럼 및 밀착 관리 프로그램을 제공해 ‘내 집 마련’과 ‘행복한 노후 준비’를 돕는다. 월급쟁이부자들은 앞으로도 고객과 함께 성장하며 직장인들에게 인생의 전환점을 제시하겠다는 목표다.
■ 크래프톤, 영업이익 1조원 돌파.. 역대 최대 실적 새로 써
크래프톤은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 1조원을 돌파했다. 같은 기간 매출은 2조7000억원을 넘기면서 창립 이래 최대 실적을 냈다. 이는 전년 대비 각각 41.8%, 54% 상승한 수치다. 크래프톤은 향후 5년 안에 매출 7조원 달성, 기업가치 2배 상승을 이뤄내겠다는 포부다. 이를 위한 전략으로 신·구 지식재산(IP) 동반성장 전략과 인공지능(AI) 기술 고도화를 제시한 바 있다.
크래프톤의 고공 성장 배경에는 간판 게임 '배틀그라운드(PUBG)' 시리즈의 PC 버전 무료화 및 콘텐츠 강화가 있다. 해외 성과 또한 급성장해 모바일 인도 버전(BGMI)의 경우 관련 매출이 35.7% 가량 늘어났다. 크래프톤은 앞으로 게임 이용자와 상호 작용할 수 있는 AI 협력 캐릭터(CPC) 등 기술을 고도화해 새로운 성장 가능성을 선보일 계획이다.
■ 딜라이트룸, 매출 337억·영업이익 190억으로 높은 수익성 입증
수면·기상 솔루션 앱 ‘알라미’를 운영하는 딜라이트룸도 역대 최대 매출 성과를 보였다. 알라미는 숙면 유도 음악, 수면 분석, 미션 알람 등 입면부터 기상까지의 전 과정을 도와주는 슬립테크 서비스로 세계인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알라미의 올해 1분기 기준 일일 활성 사용자 수(DAU)는 260만명에 달한다.
딜라이트룸은 설립 이래 지금까지 외부 투자 없이 성장을 이뤄온 '켄타우로스형' 기업으로도 주목받고 있다. 최근에는 기존 주력 서비스 외에도 지속적인 사업 확장을 통해 성장 동력을 넓히고 있기도 하다. 대표적으로, 지난 자사 광고 수익화 노하우를 응축한 인앱 광고 수익화 서비스 ‘다로’를 통해 출시 1년 만에 매출 90억원을 달성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