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무대로의 도약을 준비 중인 전주세계소리축제는 올해 처음으로 전통음악 유통 플랫폼 ‘소리 넥스트’를 선보이며, 해외 전문가들과의 긴밀한 협력을 이어가고 있다. 내년 북미 소리축제와 하반기 유럽 투어 등 다양한 국제 협업을 추진하고 있는 소리축제의 진로를 모색하는 뜻에서, 플랫폼에 참여한 해외 전문가들의 혁신적 제안을 들어본다. 두 번째 주인공은 하이잉 송 프로덕션 야리 감독이다.

Q. 해외 시장 진출을 준비하는 아티스트와 협업할 때, 가장 중요한 조건은 무엇인가요?
국제 시장에 진출하는 아티스트와 협업할 때 가장 중요하게 고려하는 것은 명확하고 독특한 예술적 정체성, 강한 전문성, 공연 수행의 신뢰도입니다. 또한 우리는 문화적 대화에 수용적인 태도, 다양한 환경에 유연하게 적응할 수 있는 능력, 단순 프로젝트나 투어를 넘어서 지속 가능한 장기적 관계 구축 역량을 갖춘 아티스트를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Q. 한국 전통 또는 현대 음악 아티스트가 해외에서 성공하기 위해 반드시 갖춰야 할 역량(음악적·비즈니스적)은 무엇이라고 보십니까?
음악적으로는 아티스트들이 한국 전통에 깊이 뿌리를 두면서 동시대적인 현대적 미학과 기술적 완성도와 독창성을 모두 갖추어야 합니다.
비즈니스적으로는 전문적인 지원 체계(매니지먼트, 에이전트, 홍보팀), 영어로 된 보도자료, 웹사이트, 미디어 자료 등 국제적 소통 능력, 그리고 Spotify, YouTube, 소셜미디어 등 주요 디지털 플랫폼에서의 확고한 입지(활발한 화동)가 필수입니다. 또한 해외 투어 운영에 대한 지식과 계약 관련 업무에 대한 전문성도 성공의 중요한 요소입니다.
Q. 전주세계소리축제가 해외 제작사와 장기적으로 협력하기 위해 제공할 수 있는 가장 큰 가치는 무엇일까요?
전주세계소리축제는 전통과 현대 음악을 위한 큐레이트된(독보적인) 플랫폼으로 한국 문화의 풍부함을 엿볼 수 있는 창구입니다. 해외 파트너에게는 축제의 신뢰성과 명성이 협업의 믿을 수 있는 기반을 제공합니다.
또한 전주가 문화 허브로서 공동 제작(co-commissioning), 문화 간 교류형 레지던시 프로그램, 의미 있는 예술적 교류의 기회를 제공합니다.
소리축제는 또한 한국 및 동아시아 공연예술 시장과 깊이 연계하려는 해외 파트너들에게 가교역할도 수행할 수 있습니다.
Q. 해외 시장에서 효과적인 홍보와 유통을 위해 추천하는 채널이나 방식은 무엇입니까?
효율적인 해외 확산을 위해 우선적으로 고려할 것은, Spotify, Apple Music, YouTube, TikTok 같은 디지털 플랫폼, 잘 알려진 국제 미디어 및 월드뮤직 잡지와의 협업, WOMEX, Classical:NEXT, APAP 같은 글로벌 쇼케이스 행사에 적극 참여하여 프로그래머 및 문화 관계자와 네트워킹, 해외 한국문화원, 대사관과의 파트너십을 통해 새로운 시장에서의 가시성 및 신뢰도를 강화하는 것입니다.
Q. 아티스트와 제작사 모두가 윈-윈하는 협업 모델은 어떤 형태가 바람직하다고 보십니까?
가장 효과적인 모델은 공동 투자와 장기 비전을 기반으로 합니다.
여기에는 한국 아티스트와 해외 뮤지션을 매칭하는 공동 창작 프로젝트, 전주와 해외 축제 간의 레지던시 교환, 투어 또는 디지털 콘텐츠에 대한 공동 투자 등이 포함될 수 있습니다.
이상적으로는 협업이 단발성 콘서트에 그치지 않고, 예술적 성장과 지속 가능한 국제 경력을 모두 지원하는 다년간의 전략으로 발전해야 합니다.
▲하이잉 송(캐나다·중국)
- 프로덕션 야리 감독
- Executive Director, Yari Productions
하이잉 송은 캐나다 음악 제작사 Yari Productions의 공동 설립자이자 전무이사로, 현대 재즈 및 즉흥 음악 분야에서 1,100회 이상의 공연과 48회의 국내외 투어를 기획하며 캐나다 음악의 세계 진출을 이끌고 있다. 아시아, 아프리카, 유럽 등지에서 국제 아티스트와의 협업과 문화교류를 활발히 펼치고 있으며, 중국에서는 다수의 투어와 교류 프로젝트를 주도해왔다. Visa For Music(모로코), Douala Music Festival(카메룬) 등 국제 행사에 연사로 초청되었고, SEWEM, Crescendo 등 여성 문화기획자 지원 프로그램의 자문위원 및 멘토로도 활동 중이다. 최근에는 캐나다 문화산업 대표단으로 한국을 공식 방문하여 문화 협력 기반을 더욱 확장해 나가고 있다.
김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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