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외선 반응성 소재로 노출따라 반응
전 세계적으로 폭염이 이어지는 가운데 자외선 노출로 인한 피부 손상을 경고해주는 이색 휴대폰 케이스가 개발돼 화제를 모으고 있다.
9일(현지시간) 미국 뉴욕포스트는 연구원 마크 테시에(Marc Teyssier)가 영국 통신사 버진 미디어 O2와 협업해 실제 사람 피부와 유사한 질감과 반응을 구현한 스마트폰 케이스 '스킨케이스(SkinCase)'를 선보였다고 보도했다.
이 케이스는 3D 프린팅과 손 조각 기술을 활용해 실리콘에 자외선 반응성 소재를 결합해 제작됐다. 주름과 피부결까지 세밀하게 표현돼 실제 피부처럼 느껴지는 것이 특징이다. 테시에는 총 3가지 피부 톤으로 스킨케이스를 만들었으며 햇빛에 노출되면 색이 변해 자외선 노출 정도를 시각적으로 보여준다.
특히 케이스 표면은 자외선 양에 따라 피부가 타는 듯한 변화를 실시간으로 나타내며, 사용자에게 자외선 차단제(선크림)를 바를 시점을 직관적으로 알린다.
마크 테시에는 “사람들은 하루에도 수십 번 스마트폰을 확인하면서도 선크림은 잘 바르지 않는다는 연구 결과에서 아이디어를 얻었다”고 개발 배경을 밝혔다.
버진 미디어 O2의 크리스 힌데나크 최고상업책임자(CCO)는 “스마트폰은 특히 여름 휴가철에 가장 자주 사용하는 물건 중 하나”라며 “스킨케이스는 자외선 노출의 위험성을 경고하고 햇볕 아래에서도 안전을 지킬 수 있도록 돕기 위해 제작됐다”고 설명했다.
한편 테시에는 이미 2019년에도 사람 피부를 모방한 인공 피부 액세서리를 선보인 바 있다. 당시 그는 “휴대폰을 꼬집고 싶었다”며, 디지털 기기에 감정적 교감을 더하는 방식으로 인간-기계 간 상호작용을 연구했다고 밝혔다.
스킨케이스는 현재 상용화되지는 않았으며 시제품 단계에 머물러 있지만, 독특한 디자인과 기능성 덕분에 소셜미디어를 중심으로 큰 관심을 받고 있다.
김태권 기자 tkk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