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 승부수 통했다…한미글로벌, 해외 비중 키우고 성장 '날개'

2025-07-01

'내수침체 대응' 해외사업 확대 전략에…해외 매출 비중 20% 돌파

사우디 메카 초고층 주거단지 PM 수주…250억 원 규모 계약 체결

[미디어펜=박소윤 기자]건설사업관리(PM) 전문기업 한미글로벌이 해외사업을 통한 성장세를 지속할 전망이다. 국내 건설 경기 침체의 대응책으로 추진해 온 해외사업 확대 전략이 수주 성과로 이어지면서 수익성 개선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1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한미글로벌은 사우디아라비아 메카에서 진행되는 초고층 프리미엄 주거단지 개발 사업의 PM 용역 계약을 체결했다. 이번 사업은 이슬람 최고 성지인 알-하람(성원) 맞은편에 고급 주거단지를 조성하는 프로젝트로, 레지던스 타워, 상업시설, 기도실, 주차장 등으로 구성된다. 수주 규모는 약 250억 원에 달한다.

이번 수주는 한미글로벌이 지난해 7월 사우디에 설립한 중동지역본부(RHQ)를 통해 성사됐다. 사우디 정부는 정부 발주 사업 입찰 시 RHQ 보유를 의무화하고 있어, 한미글로벌의 선제적 대응이 경쟁력 확보로 이어졌다는 평가다.

한미글로벌은 국내 건설 불황 장기화를 타개할 대응책으로 해외사업을 적극 확대해왔다. 현재 미국, 영국, 중국, 베트남, 인도 등 5개 해외 계열사와 12개 법인, 4개 지사 등을 운영 중이다. 지난해 말에는 해외 법인 관리와 강화를 위한 해외운영팀도 새로 출범시켰다.

실제 해외사업은 한미글로벌 실적의 핵심 동력으로 자리잡고 있다. 한미글로벌의 해외사업 매출(별도기준)은 2022년 152억 원, 2023년 220억 원, 2024년 275억 원으로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해외 매출 비중도 2023년 12.9% 수준에서 지난해 16.0%로 증가한 뒤 올 1분기 말에는 20%를 돌파했다.

이 같은 전략의 성과는 수익성 지표로도 입증되고 있다. 한미글로벌은 올해 1분기 연결기준 매출 1225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1018억 원 대비 20.3% 증가한 수치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98억 원으로, 16.5% 상승했다. 영업이익률은 8.0%로 0.2% 소폭 하락했지만 견조한 수익성을 유지하고 있다.

올 1분기 해외 매출을 견인한 건 미국 법인이다. 한미글로벌의 미국 종속기업 오택은 올해 1분기 약 231억 원의 매출을 거뒀다. 미국 법인 다음으로 매출 규모가 높은 곳은 영국(171억 원)과 사우디아라비아 법인(123억 원) 등이다. 이익 측면에서는 영국 법인의 총포괄이익이 21억 원으로 가장 컸고, 미국 법인이 6억 원, 사우디아라비아 법인이 18억 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연간 실적 역시 안정적인 흐름을 보였다.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은 4248억 원, 영업이익은 339억 원으로 집계됐다. 전년과 비교해 매출은 2.85%, 영업이익은 14.52% 올랐다.

업계 한 관계자는 "국내 건설 경기가 장기 침체 국면에 접어든 만큼, 해외시장 확대가 사실상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됐다"며 "해외 프로젝트를 안정적으로 확보하는 기업들이 실적과 성장의 격차를 더욱 벌릴 것"이라고 말했다.

Menu

Kollo 를 통해 내 지역 속보, 범죄 뉴스, 비즈니스 뉴스, 스포츠 업데이트 및 한국 헤드라인을 휴대폰으로 직접 확인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