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들에겐 시도할 권리가 있다”…유럽에서 본 ‘오래된 미래’

2025-05-10

[주간경향] 농업·농촌의 위기는 비단 한국만의 문제가 아니다. 유럽도 예외는 아니다. 농사 규모는 커졌지만, 농민들은 오히려 빚에 시달린다. 진입장벽은 높아졌지만, 소득은 여전히 타 산업에 미치지 못한다. 농사를 짓겠다는 청년들은 갈수록 줄어들고, 기후위기로 인한 농작물 피해는 해마다 심해진다. 자국 농산물은 가격 경쟁에서 밀려 설 자리를 잃고, 값싼 외국산에 시장을 내준다.

이런 상황에서 유럽의 농민들은 농업의 공익적 가치와 공동체적 기반을 복원하는 방식으로 해법을 모색하고 있다. 이에 지난 3월 30일부터 4월 15일까지 한국 농민과 전문가 등 17명이 공익재단 대산농촌재단의 지원을 받아 네덜란드, 독일, 프랑스 등 유럽 3개국의 농촌 현장을 찾았다.

주간경향도 이 여정에 참여했다. 유럽과 한국의 조건은 다르지만, 유럽이 ‘오래된 미래’로서의 농업·농촌에 왜 다시 주목하는지, 어떤 방식으로 돌파구를 찾는지를 살폈다. 한국의 농민들은 또 무엇을 느꼈을까. 주간경향은 두 차례에 걸쳐 ‘유럽 농업·농촌 탐방기’를 연재한다.

“청년들에겐 ‘드루아 데쎄(시도할 권리)’가 있다”

프랑스 남부 타른 지역에 있는 작은 마을(코뮌) 브렝. 이곳엔 ‘레소르 마레셰(L’Essor Maraîcher)’라는 유기농 채소 농장이 있다. 농사에 처음 뛰어든 사람들을 위한 ‘실험 농장’이다. 인근 마을 56개가 연합한 ‘가이악-그롤리에(Gaillac-Graulhet)’ 통합 행정협의체가 2012년 65만유로(약 10억원)를 들여 브렝 마을에 10㏊(3만250평) 규모의 농장을 세웠다.

귀농인 등 농사에 처음 뛰어드는 이들에게 비닐하우스와 노지(맨땅)를 무료로 지원한다. 트랙터 등 농기계와 저온저장창고, 채소 세척실 등은 저렴한 사용료만 내고 이용하도록 했다. 1년 사용료를 모두 합쳐도 1년에 500유로(약 79만원) 정도에 그친다. 귀농인들은 최대 3년 동안 이곳에서 농사 경험을 쌓을 수 있다. 농사를 짓다 문제가 생기면 상담해주는 전담 직원도 있다. 지역 농업회의소와 유기농업·유통 분야 비영리 단체들도 이곳을 지원한다.

왜 이런 공간을 만들었을까. 레소르 마레셰의 마틸드 코르물 대표는 “타른 지역에서 채소 재배를 하는 농가들이 그동안 많이 사라졌다. 이에 (기초자치단체인) 코뮌들과 비영리 단체들이 모여 채소 재배 지원에 나선 것”이라고 말했다. 타른 지역의 채소 농장은 이웃 스페인에서 값싼 채소가 수입되면서 상당수 문을 닫았다. 이제는 인근 도시 알비에 사는 소비자들이 시장에서 프랑스산 유기농 채소를 구입하려고 해도 찾기 어려운 실정이란다.

귀농 청년 바티스트 튀를레는 이곳에서 주키니 호박, 감자, 케일, 완두콩 따위를 키운다. 수확물은 도시에서 열리는 농부 시장에 나가 팔거나 직거래를 한다. 그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물가가 뛰면서 소비자들이 비싼 유기농 채소를 구입하는 것을 주저한다”면서 “이에 직접 파는 방식으로 가격을 낮춘다. 대형 슈퍼에서 파는 일반 채소와 비교해도 가격 경쟁력이 있다”고 말했다.

바티스트 튀를레는 출판사에서 편집 디자인 일을 했다. 5년간 서울에 산 적도 있었는데, 그때는 농촌을 다니며 농사일을 돕고 숙식을 해결하는 ‘우프(WWOOF)’에도 참여했단다. 한국인 여성과 결혼한 그는 현재 인근 도시 알비에서 살고 있다.

그는 “채소를 심었을 때 잘 자라는지, 갖다 팔았을 때 경제적으로 살 만큼 이윤이 남는지, 내가 이 일을 좋아하는지 알고 싶었다”며 “내가 농사를 좋아한다는 건 확실히 알았다. 다만 돈을 많이 벌 수 있는 직업은 아닌 것 같다”고 했다. 동행한 한국인 농부들이 “아내는 농사짓는 걸 좋아하냐”고 묻자, 바티스트가 한국말로 답했다. “아니, 완전 도시 사람이야.”

만 3년을 채우는 오는 9월 그는 실험농장을 떠나야 한다. 농부가 되기로 마음을 굳혔단다. 이미 자신이 거주하는 알비 인근에 1㏊ 밭을 구입했다. 친구와 함께 농장을 경영할 계획이라고 했다. 전남 영암의 농부 마재승씨는 “한국에도 농업기술센터나 기술원에서 귀농인 대상 기술 교육을 하지만 대부분 단기에 그친다”고 말했다. 5년 전 경기 포천으로 귀농한 김성택씨도 “처음 농사에 뛰어들었을 때 시행착오가 많았다”며 “한국에도 이런 실험농장이 있다면 청년 귀농인에게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했다.

프랑스 중남부의 캉탈 지역에 있는 무르 마을로 이동했다. 산악지대로 낙농업이 발달한 곳이다. 목초지마다 적갈색 또는 검은 털이 길게 자란 토종 소 살레스(Salers)가 풀을 뜯고 있었다. 농부 플로리앙 베소니에스(43), 알렉스 세이롤(59), 코랑탱 로크솔란(24)은 이곳에서 237㏊ 규모의 ‘가엑 데 프레리(GAEC des Prairies)’ 농장을 공동으로 운영한다.

‘가엑(GAEC)’은 농민들이 공동으로 농장을 경작하고 수익과 자원을 공유하는 농업 경영체다. 1960년대 초 프랑스에서는 농업의 현대화를 위해 작은 농가들을 묶어 규모화하는 방식이 논의됐는데, 미국처럼 한 명의 대표를 둔 기업이나 영농조합 모델 대신, 조합원이 공동으로 출자하고 운영하는 협동조합 모델을 택했다. 다양한 재능과 아이디어를 가진 이들이 연결되면 다양한 사업을 시도할 수도 있다.

가엑 데 프레리 농장은 4년 전만 해도 코랑탱이 아닌, 피에르 아마디외라는 농부가 공동경작자였다. 2021년 피에르가 65세 정년을 맞아 연금을 받게 될 나이가 되면서 은퇴를 선언했다. 피에르는 후계자가 없었다. 피에르가 가진 농장 지분을 플로리앙과 알렉스가 나눠 인수하거나, 피에르의 지분을 인수할 새로운 동업자를 찾아야 했다. “그냥 둘이서 하면 수익이 더 커지지 않냐?”고 묻자 알렉스가 답했다. “우리 농장은 직원 없이 우리 세 명이 일을 나눠 하고 있었어요. 둘이서도 할 수는 있지만 그렇게 되면 일이 늘고 쉴 수 없잖아요. 내 삶을 누려야지요. 그래서 한 명을 새로 받았죠.”

이에 농업 학교를 갓 졸업한 코랑탱이 지원했다. 코랑탱은 1년 동안 농장에서 같이 일을 하면서 가엑에 참여할지 말지를 고민했다. 플로리앙과 알렉스도 코랑탱이 자신들과 맞는 동업자인지를 살폈다. 이 지역에서 가엑 컨설턴트로 활동하는 버지니아가 말했다. “(프랑스 남부의 광역자치단체인) 옥시타니 지역에 속한 캉탈과 타른의 농민들은 새로 가엑에 참여하려는 예비 농부들에게 1년의 테스트 기간을 줍니다. ‘드루아 데쎄(droit d’essai, 시도·시험할 권리)’를 주는 거죠. 이게 최근 젊은 층에게 많이 어필하고 있어요. 옥시타니 지역의 청년농 60%가 가엑의 조합원으로 가입하는 건 이유가 있어요.”

당장 피에르의 지분을 인수해야 하는데 20대 초반의 코랑탱이 무슨 돈이 있을까. 그래서 플로리앙과 알렉스는 가엑이 소유하고 있던 값비싼 농기계를 ‘큐마 드 베르(CUMA de Veyre)’라는 농기계 협동조합(CUMA)에 넘겼다. 가엑은 이 농기계 협동조합의 조합원으로서 사용료만 지불하고 농기계를 빌려쓴다. 가엑의 자산을 최대한 줄여 코랑탱이 지분을 인수하는 비용을 낮춘 것이다.

이제 가엑 데 프레리의 자산은 건물과 농기계 일부, 소와 돼지 정도로, 자본금은 31만9200유로(약 5억원)다. 현재 세 농부의 지분은 모두 3분의 1로 동일하다. 가엑 매출에서 토지 임차료 등 비용을 제하고 세 명이 수익을 나눠 갖는다. 알렉스와 플로리앙의 바람대로 주말과 휴가는 돌아가면서 챙긴다. 평일에는 아침 7시에 출근해 오후 6시에 퇴근한다.

이들이 농기계를 넘긴 큐마 드 베르는 무르 마을의 농가 20곳이 조합원으로 있다. 큐마가 출자금과 은행 대출 등으로 농기계를 구입하면 조합원들은 사용료를 내고 공동으로 농기계를 사용한다. 큐마 드 베르의 대표 피에르 쿠데르크가 보유한 농기계를 소개하면서 “우리 큐마에는 150마력 트랙터가 있다”고 자랑했다. 2억원이 넘는 대형 농기계다. 보유하지 않은 농기계는 다른 큐마에서 빌리기도 한다.

한국에서도 지자체가 운영하는 농업기술센터 등에서 농기계 임대 사업을 한다. 이곳에서 농기계를 구입하면 지역의 농가들이 사용료를 내고 쓴다. 문제는 급할 때 마음대로 쓰지 못한다는 데 있다. 예컨대 수확철에 비가 내린다는 예보가 있으면, 농가에서는 다들 비가 오기 전 콤바인을 빌리고 싶어한다. 불과 2~3일 동안 수요가 몰리면서 콤바인을 빌리지 못하는 농가가 많다. 농기계 임대 사업에도 불구하고 농가들이 빚을 내 수천만~수억원짜리 농기계를 구입하는 건 이 때문이다. 타른 지역에서 만난 한 농부는 한국의 농부들에게 “우리의 큐마보다 한국의 농기계 임대 사업이 더 좋아보일 수도 있지만, 우리는 그런 제도를 원하지 않는다. 농부들은 자신의 농사에 대한 결정권을 갖고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큐마에서는 농기계 사용에 대한 조율이 어렵지 않다고 한다. 피에르 쿠데르크는 “원하는 기간이 겹치면 공평하게 돌아가면서 사용한다. 100㏊ 농민, 50㏊ 농민, 30㏊ 농민이 모두 특정한 날 트랙터를 쓰길 원하면, 그날은 각자 50㏊, 25㏊, 15㏊씩만 트랙터를 사용하는 방식으로 조율한다. 급하지 않으면 다른 이에게 양보도 하고, 최적 기간에 쓰는 사람은 사용료를 더 많이 내기도 한다. 운영 주체가 조합원 농민이다 보니 조율이 쉽고, 다른 이들이 트랙터를 쓸 때 일을 도와주기도 한다”고 말했다.

‘첨단 농업’ 네덜란드 간척지에 들어선 유기농업 학교

네덜란드 북동부의 플레볼란트주는 ‘네덜란드의 새만금’이다. 1932년 수도 암스테르담 서쪽에 있는 바다인 ‘자이더르만’을 제방으로 막고 수십년에 걸쳐 바다를 메웠다. 1940~1960년대 서울의 2.3배 크기의 간척지가 조성됐는데 그게 지금의 플레볼란트주다.

이 지역의 주산업은 농업이다. 간척지 건조의 목적이 농지를 확보하기 위함이었다. 플레볼란트의 농업은 기계화·규모화됐다. 화학비료와 농약 등을 사용해 농업생산성을 최대로 높이고 농산물 수출기지로 발달했다. 루텔헤이스트 같은 지역에는 한국에선 스마트팜으로 불리는 첨단 온실이 자리 잡았다.

‘현대 농업’, ‘첨단 농업’의 한복판에 유기농으로 농사짓는 법을 가르치고 직접 농사도 짓는 3~4년제 전문대(MBO)가 있다. 바로 플레볼란트주 드론턴 외곽에 있는 ‘에레스 발몬더르호프 중등직업학교(Aeres MBO Dronten Warmonderhof)’다. 학생은 총 105명으로, 이중 80명은 직장을 다니며 2~3일만 학교에 나와 수업을 듣는다. 플레볼란트주에서는 유기 농업을 하는 농가가 늘면서 전체 농가의 15%를 차지할 정도로 성장했다.

교사와 학생들은 85㏊의 땅에서 감자, 당근, 양파, 양배추 등 각종 채소와 소, 곡물 등을 재배한다. 소는 35마리인데, 초지와 농지에 풀어두어 배설물을 비료 대용으로 쓴다. 공기 중 질소를 고정시켜 땅을 비옥하게 만드는 클로버 등 녹비 작물도 키운다. 클로버, 자운영 같은 콩과 식물로 땅의 힘을 키우는 방식은 과거 한국의 농촌에서 자주 볼 수 있었지만, 이제는 거의 남아 있지 않다. 그런데 이 학교는 ‘오래된 미래’로 돌아간 것이다.

발몬더르호프 재단의 아네터 하버링크 대표가 말했다. “우리가 여기에 자리 잡은 게 30년 전이었어요. 유기농업을 하면서 토양의 질이 점점 더 좋아졌습니다. 수확량은 처음 시작할 때보다 훨씬 많아졌고, 외부에서 가져다 쓰는 투입물은 거의 없습니다. 농장 안에서 모든 것을 순환시키는 것이죠. 순환이 지속될수록 토양의 질은 좋아지고 농장의 역동성이 강해지는 겁니다.”

이곳에서는 프랑스에서 만난 농부들과 달리 150마력 트랙터를 쓰지 않는다. 한국에서도 흔히 볼 수 있는 소형 트랙터를 사용한다. “네덜란드 농부들은 더 큰 트랙터를 가지고 있을수록 좀더 자랑스럽고, 내가 가진 소가 많을수록 더 전문적인 농부라는 자부심을 갖는 편인데요. 우리는 다르게 생각합니다. 적은 소로도 효율적으로 퇴비를 만들 수 있고, 가벼운 트랙터로도 밭을 다 갈 수 있다면 좋은 농사를 짓는 거죠. 어떤 농부가 자랑스러운 농부인가에 대해서 우리는 다른 가치관을 갖고 있습니다.” 아네터의 말이다.

이곳엔 유리온실도 있었는데, 네덜란드에 흔하다는 ‘스마트팜’이 아니었다. IT(정보통신) 설비 따위는 보이지 않았다. 요즘은 한국의 비닐하우스에서도 흙이 아닌 배양액을 활용한 수경 재배를 하는 곳이 많은데, 이곳 유리온실에서는 루바브, 비트 같은 작물이 흙에서 자라고 있었다.

“보조금? 농부들의 공익활동에 대한 정당한 대가”

플레볼란트주가 새로 만들어진 농지라면, 북쪽의 프리슬란트주는 전통적인 농경 지역이다. 이곳은 농지 구획마다 다양한 관목과 교목으로 이뤄진 생울타리가 조성돼 있었다. 오래전 네덜란드의 농촌이 거의 이런 풍경이었지만, 이제는 프리슬란트 북부 지역에서만 볼 수 있다. 생울타리와 호수, 늪지대 등으로 이뤄진 북프리슬란트의 경관을 보호하는 건 이 지역 농부들로 구성된 ‘북프리지아숲 자연경관보존협회(Noardlike Fryske Wâlden)’다.

1980년대 말, 네덜란드 정부가 이 경관을 보전해야 한다며 가이드라인을 만들어 생울타리 밀도가 높은 지역에서는 농업 활동을 못 하도록 하자 농민들이 격분했다. 네덜란드 와게닝겐 대학의 얀 플루흐 교수에 따르면, 당시 농민들은 ‘이 경관을 만든 사람이 자신들의 할아버지들이었으며, 자신들이 항상 경관을 돌봐왔다’고 주장했다.

농민들은 이 지역 경관을 직접 보호하고 관리하겠다며 결사체를 만들었는데, 이게 지금의 북프리지아숲 협회가 됐다. 무엇을 보존하고, 어떤 활동을 벌여야 하는지 결정하는 건 정부가 아니다. 지역 전문가인 농민들이 정한다. 이들은 생울타리의 가지를 치고, 늪지대를 복원하고, 생태 다양성을 확대하기 위해 노력한다. 이 과정에서 시민단체와 학자들이 합류하기도 한다.

농민이자 북프리지아숲 협회 회장인 알베르트 플루흐는 “지금은 초지의 새들이 알을 까는 시기라 특별히 관리한다”고 말했다. 이 지역 농가에서 키우는 고양이가 초지를 돌아다니다 둥지를 습격하는 일이 없도록 캠페인도 벌이고 있었다.

농가들은 농촌환경과 자연환경을 보호하는 대가로 유럽연합(EU)의 공동농업정책(CAP)에서 제공하는 보조금을 받는다. 협회가 보조금을 받아 농가에 지급한다. 알베르트 플루흐는 “자연경관은 공공재다. 시민들이 이런 경관을 보존하고 누리고자 한다면, 경관을 지키는 농민에게 주는 돈을 ‘보조금’이라고 하면 안 된다. 우리가 사회에 제공하는 서비스에 대한 정당한 비용을 받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한국의 농업 직불금 역시 문재인 정부 시절 유럽연합의 사례를 가져와 ‘공익 직불금’으로 개편됐다. 농업의 다원적인 기능과 공공성에 대한 대가를 지불하는 취지였지만, 경관을 보전하거나 친환경 농업을 하는 이들에게 할당된 직불금 액수는 크지 않다.

네덜란드에는 환경보호를 위해 시민들이 직접 협동조합을 꾸려 농지를 사들인 뒤 유기농업을 하는 농민에게 싼값에 빌려주는 ‘란트 판 온스(Land van Ons)’ 같은 조직도 있다. 2020년 만들어진 란트 판 온스는 지금까지 약 3만7000명의 조합원을 모집했고, 330㏊의 농지를 확보했다. 현재 24개 농장에 농지를 임대한다. 또 네덜란드의 소비자협동조합 ‘헤런부런(Herenboeren)’은 유기농 농산물을 원하는 시민들이 돈을 모아 농장을 만들고, 유기농 농부를 정규직 직원으로 채용해 시민 조합원들과 함께 농사를 짓는다.

전남 영암에서 공동체를 꾸리고 이웃과 함께 유기 농사를 짓는 마재승씨는 “우리의 방향이 틀린 게 아니었다. 여기 와서 보니까 그게 잘 작동할 수 있도록, 방식을 좀 더 고민하면 우리도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프랑스 타른 지역의 축산 기관 국장이었던 프랑수아 오페오가 한국 농민들에게 말했다. “우리가 정답은 아닙니다. 한국과 상황도 많이 다를 테지요. 한국 농민들이 자신들의 해법을 찾아낼 수 있길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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