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백신, 천식 중증 악화 위험도 72% 줄인다 [헬시타임]

천식 환자가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하면 증세가 중증으로 악화할 위험을 최대 72%까지 줄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고대구로병원은 김상혁 호흡기내과 교수 공동 연구팀이 알레르기·호흡기 분야의 권위 있는 국제학술지 ‘알러지(Allergy)’에 이 같은 연구 결과를 게재했다며 28일 이같이 밝혔다. 공동 연구팀에는 김 교수 외에 이현 한양대병원 호흡기알레르기내과 교수, 김종승 전북대병원 이비인후과 교수, 장종걸 영남대병원 호흡기알레르기내과 교수가 참여했다.

연구팀은 국민건강보험공단 데이터베이스를 활용한 전국민 기반 대규모 코호트 연구를 통해 이번 연구를 진행했다. 천식 환자 총 3380명을 대상으로 코로나19 감염 및 백신 접종 여부에 따라 미접종·미감염군(845명), 미접종·감염군(845명), 접종·미감염군(845명), 접종·감염군(845명) 총 4개 그룹으로 나눠서 분석했다.

그 결과 코로나19 백신 접종·미감염군에서는 천식의 중증 악화 위험이 72% 줄어들었다. 접종·감염군에서도 중증 악화 위험이 37% 감소한 것으로 나타나며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감염 여부와 무관하게 뚜렷한 보호 효과를 보여준 것으로 나타났다. 고대구로병원 측은 “코로나19 백신이 단순한 감염 예방 차원을 넘어, 천식 환자의 중증 악화 위험을 낮출 수 있다는 사실을 대규모 데이터를 통해 입증했다”고 전했다.

또한 연구팀은 코로나19에 감염됐다 해도 백신을 접종한 환자는 천식의 중증악화 위험이 크게 줄어드는 효과를 확인했다. 코로나19 백신이 감염 이후에도 천식 환자의 장기적인 관리에 기여할 수 있다는 뜻이다. 특히 코로나19 회복기 환자의 경우 면역체계 변화와 신체 기능 저하가 향후 천식 악화 위험을 높일 수 있는데, 백신 접종이 이러한 악순환을 차단하는 방어막 역할을 한다는 점을 규명했다.

김상혁 교수는 “이번 연구결과는 천식환자 치료와 관리를 위해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적극 고려해야 함을 보여준다”며 “앞으로도 환자들의 건강 증진을 위한 연구를 지속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연구는 ‘중증 COVID-19 병력에 따른 천식 환자의 향후 중증 악화 예방에서 COVID-19 백신 접종의 역할: 전국민 기반 코호트 연구’라는 제목의 논문으로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