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보로 첫 출근길, 금융위원장 지명 소감
"부동산 쏠린 자금을 생산적 금융 물꼬"
"금융위·금감원과 원팀으로 협업해야"
[서울=뉴스핌] 전미옥 기자 = 이억원 금융위원장 후보자가 "서민의 목소리, 소상공인의 목소리, 금융시장 참여자들의 목소리에 경청하겠다"고 말했다.
이 후보자는 14일 오전 서울 중구 예금보험공사에서 "한국 경제는 안으론 서민경제와 거시적 상황이 매우 어렵고 밖으로는 관세 전쟁, 인공지능(AI) 기술 전쟁 등으로 여러 가지 어려움이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구조적으로 인구 감소, 저성장 고착화, 양극화 등 구조적 문제가 한국 경제의 미래를 제약하고 있다"며 "복합적 어려움이 중첩돼있는 시기에 중책을 맡게 돼 어깨가 무겁다"며 지명 소감을 밝혔다. 이 후보자는 이날 예금보험공사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첫 출근하며 기자들과 만나 지명 소감과 당면 과제에 대해 전했다.

전날(13일) 이재명 대통령은 전 기획재정부 1차관인 이 후보자를 차기 금융위원장 후보자로 지명했다.
이 후보자는 "생산적 금융으로의 대전환, 서민 소상공인 등 금융 약자 대상 금융 지원 강화, 건전한 자본시장 발전과 자본시장 활성화 등 새 정부의 금융 국정 과제를 국민 여러분들께서 체감하실 수 있도록 속도감 있게 정책을 추진하도록 하겠다"고 피력했다.
특히 '생산적 금융 대전환' 과제에 힘을 실었다. 이재명 정부의 금융위원회는 앞으로 5년간 부동산에 쏠린 자금을 생산적 부문으로 전환하는 숙제를 안고 있다.
이 후보자는 "한국 금융의 현실을 보면 부동산 예금 대출 등 금융 자체에 머물러있다"며 "자금의 물꼬를 보다 혁신적이고 미래사업적이고 국가 전체적으로 생산력 있는 방향으로 바꾸느냐가 생산적 금융의 핵심이다"라고 말했다.
추후 금융감독 체계 개편 등에 대해서는 "후보자 신분인만큼 언급하지 않는 것이 적절하다"고 했다. 또한 함께 지명된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에 대해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은 국정 과제를 수행하는데 긴밀하게 협조해야 한다"며 "원팀 정신으로 유기적으로 협업해야 한다는 취지로 이 신임 원장과 통화했고 이에 공감했다"고 말했다.
1967년생인 이 후보자는 거시경제 및 경제정책에 전문성을 갖춘 정통 관료로 평가받는다. 서울 경신고와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했다. 이후 미국 미주리대에서 경제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1991년 행정고시 35회로 공직에 입문한 후 재정경제부(현 기재부)에서 경제정책국장, 경제구조개혁국장 등 핵심 보직을 역임했다. 특히 경제정책국에서 장기간 근무하면서 경제정책통으로 불렸다.
경제정책국장을 지내던 2019년에는 일본의 반도체 관련 소재의 수출 제한 조치로 양국간 무역 갈등이 깊어진 가운데 우리 정부 측 대응을 성공적으로 수행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2020년 5월 대통령비서실 경제정책비서관으로 발탁됐으며 2021년 3월 기획재정부 제1차관에 임명됐다. 공직을 떠난 뒤에는 한국금융연구원 초빙연구위원, 서울대 경제학부 특임교수를 지냈다.
romeok@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