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실패를 한다는 것은 누구에게나 두려운 일이지만 실패를 자세히 들여다보면 재기와 성공의 발판이 되기도 해요.”
최근 ‘실패를 통과하는 일’이라는 책을 출간한 박소령 전 퍼블리 대표는 4일 서울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실패를 통해서 뭔가를 배워야겠다는 생각을 항상 갖고 있었다”며 “이번에 낸 책은 성공 스토리가 아닌 실패의 기록”이라고 말했다.
서울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하버드대 케네디스쿨에서 공공정책학을 전공한 박 전 대표는 경영 컨설턴트와 대안학교 교사로도 일했지만 학교와 직장보다 콘텐츠 시장에서 일해보고 싶다는 열망에 2015년 콘텐츠 기반 플랫폼 기업인 퍼블리를 창업했다. 그는 “퍼블리는 20~30대 직장인을 주 고객으로 삼아 직장인이 일하면서 도움받을 수 있는 온라인 콘텐츠를 제공하는 회사였다”며 “콘텐츠 유료화·구독화라는 개념이 아직 대중적이지 않았던 시절이지만 퍼블리는 그 흐름을 만들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창업 10년째인 지난해 8월 회사를 매각하면서 대표직에서 물러났다.
그는 창업 이전부터 ‘주도권’을 지니고 싶다는 성향이 강했다고 회고했다. 조직을 운영할 때, 일상생활에서도 주도권을 잡을 때 후회가 적었다는 깨달음이 그의 키워드였다. 박 전 대표는 “주도권을 쥔다는 것은 곧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한다는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일을 할 때는 자신이 좋아하는 것과 잘하는 것, 시대가 원하는 것 등 세 가지가 맞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박 전 대표가 퍼블리를 운영하면서 항상 주도권을 가진 것은 아니었고 이것이 때로는 잘못된 의사 결정으로 이어지기도 했다고 되돌아봤다.
책은 창업자로서 좋았던 순간보다 박 전 대표가 내린 결정에 대해 되돌아보는 것에 집중한다. 그는 “‘실패를 통과하는 일’을 집필하면서 제 실패에 대해 공부했고 왜 잘못된 선택을 했는지도 깊이 고민하고 복기했다”며 “‘창업은 절벽에서 뛰어내리면서 비행기를 조립해 나가는 것과 같다’는 말처럼 충분한 준비와 치밀한 계획 없이 시작한 창업은 많은 시행착오와 실패로 가득했다”고 회고했다. 이어 “올해 초부터 왜 실패했는지를 복기하면서 퍼블리를 운영했던 10년 가까운 시간을 글로 정리했다”며 “정리한 글들을 주변 지인들에게 보여줬더니 이런 실패 경험담은 다른 사람들에게도 알리면 좋겠다고 권해 책으로 펴냈다”고 덧붙였다.

박 전 대표는 실패를 다른 시각으로 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나라에서는 ‘실패’라는 단어를 부정적으로 보지만 실패를 통해서 뭔가를 배울 수 있으니 실패는 결코 부정적인 의미가 아니다”라며 “실패를 끝이라고 볼 것인지 새로운 출발로 볼 것인지 받아들이는 태도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박 전 대표가 독자들에게 전달하고 싶은 메시지는 분명하다. 남들이 뭐라 하든 신경쓰지 말고 자신이 원하는 걸 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자신의 몸에 맞는 옷을 입어야 한다”며 “과거에는 부모님이 좋아하는 일을 하려 했고, 직장 다닐 때는 상사가 좋아하는 일만 하려 했지만 그 방식은 결국 후회를 낳았다”고 회고했다. 그는 창업 혹은 재도전을 고민하는 이들을 향해 “돌이켜보면 즉흥적으로 의사 결정을 많이 했고 충분히 숙고하지 못했던 적이 많았던 것 같다”며 “의사 결정은 충분히 생각하고 신중하게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인터뷰를 마치면서 박 전 대표는 “이 책을 읽는 독자가 ‘나만 실패한 게 아니구나’라고 느끼고 위로받는다면 다행”이라며 “연말이 다가오는데 한 해를 돌아보면서 크고 작은 성취와 성공, 실패와 좌절을 복기하는 시간을 가졌으면 좋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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