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화. 조기유학의 그늘
백인 친구 형이 초록 풀을 들어 보였다. 미국 온 지 한 달밖에 안 된 16세 중3 남주성이 난생처음 보는 풀이었다.
2007년 4월의 어느 봄날, 주성이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뉴타운에 있는 백인 학교 친구의 집에서 미국인 또래 3명과 함께 슬립오버(sleepover. 밤샘파티)를 하며 놀던 중 느닷없이 벌어진 ‘사건’이었다.
호기심에 가득 찬 눈빛을 교환한 미국 친구 3명이 “해보겠다”고 호기롭게 나섰다. 망설이던 주성도 무언의 압력과 부추김에 고개를 끄덕였다.

친구 형은 또래들을 주차장에 있는 자신의 차 안으로 이끌었다. 이어 작은 종이 위에 초록 풀을 손가락으로 집어 옮기더니 능숙하게 말았다. 담배 형태의 한 개비가 완성됐다. 라이터 불꽃이 차 안에서 반짝였다. 막대 끝이 빨갛게 달아오르며 연기가 피어올랐다.
친구 형이 먼저 한 모금 빨면서 시범을 보였다. 퀴퀴하고 지독한 풀 냄새가 진동했다. 풀로 만 개비를 넘겨받은 친구들이 들이켰다가 연기를 내뿜으며 격하게 기침을 했다. 주성의 차례가 왔다. 스스로를 안심시켰다.
잠깐 숨을 고르고 개비를 물고 연기를 빨아들였다가 토해 냈다. 눈물이 핑 돌고 폐가 불타는 듯 뜨거웠고, 목구멍이 매캐했다. 그런 식으로 또래들은 몇 차례 돌아가면서 반복했다.
첫 마리화나 경험
초록색 풀은 ‘마리화나’라고 친구는 설명했다. 한국에선 ‘대마’라고 한다. ‘make the hot box’. 차 안에서 마약 하는 행위를 미국 또래들은 이렇게 불렀다. 주성은 당시의 기억을 어렵게 되살렸다.

남주성씨가 얼굴을 드러내고 자신의 목소리로 과거를 고백하는 동영상이 이번 2화 기사에서 처음 공개된다.
주성씨는 동영상에서 ^마약 탓에 열흘 동안 한숨도 못 잔 경험 ^마약을 끊지 못한 이유 ^아버지에게 경찰에 신고해 달라고 요청한 사연을 증언한다. 2화에선 아래의 내용도 담겼다.
①마리화나 경험이 엑스터시로 확대
②등 떠밀려 간 중3 조기유학이 화근
③베이징 유학에서 만난 카자흐스탄 친구들
④중국에서 마약 하다 걸리면 사형?
⑤‘뽕’이라고 불리는 필로폰의 늪
⑥SNS에서 이뤄지는 충격적인 마약 거래 실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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② 남경필 아들 美유학 한달만에…16살 주성 덮친 '마리화나'
① 엄마 장례식 때도 마약 취했다…남경필 아들 주성의 첫 고백
(3화 ‘악마의 가루 필로폰’, 1월 7일 계속)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