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이 자사 인공지능(AI) 제미나이를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를 채택한 기기 전반으로 확대 적용한다. 이제는 갤럭시 워치나 차량에서도 제미나이를 호출해 상세한 명령을 할 수 있게 된다.
무슨 일이야
구글은 13일(현지시간) 유튜브를 통해 연례 개발자행사 I/O에 앞서 안드로이드 관련 업데이트를 따로 발표하는 쇼케이스 ‘안드로이드 쇼: I/O 에디션’을 공개했다. 기존 안드로이드 기반 기기들에 제미나이를 탑재한다는 취지다. 우선 연내에 스마트워치용 운영체제인 웨어OS(운영체제), 차량용 OS인 안드로이드 오토(스마트폰을 차량에 연결하는 기능)와 구글 빌트인 차량(자체 OS에 구글 서비스가 탑재된 차량), 가상현실(XR) 기기 등에 제미나이를 적용할 예정이다. 현재는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OS에서만 제미나이를 사용할 수 있지만, 이제는 휴대폰이 멀리 떨어져있는 상황에서도 제미나이를 호출해 답을 받을 수 있게 되는 것이다.

가령, 운동 중에 저녁 약속 장소를 확인하고 싶다면, 휴대폰을 꺼내 메일 앱을 열지 않아도 스마트워치에서 음성으로 제미나이를 호출해 답을 얻을 수 있다. 워치에 ‘오늘 저녁 OO이 메일로 보냈던 레스토랑이 어디인지 알려줘’라고 요청하면 제미나이가 이메일에서 관련 내용을 찾아 답해준다. 다만 제미나이를 사용하기 위해선 스마트워치가 인터넷에 연결돼 있어야 한다.
차량과 연결된 안드로이드 오토, 구글 빌트인 차량에서도 좀더 정교한 명령이 가능해진다. 현재도 대부분 차량 OS에서 ‘OOO(장소 이름)으로 가는 길 찾아줘’ ‘XXX에게 전화 걸어줘’ 같은 간단한 음성 인식은 가능하다. 하지만, 제미나이를 탑재하면 구글 지도의 리뷰까지 분석할 수 있어 ‘OOO 근처 아이들과 함께 가기 좋고 별점 4점 이상의 식당을 찾아줘’ 같은 구체적 명령을 하거나 출근길 아침에 ‘스포츠 뉴스를 뺀 오늘의 주요 뉴스를 브리핑해줘’ 같은 명령을 할 수도 있게 된다.

‘프로젝트 무한’이라는 코드명으로 삼성전자와 협력해 개발하고 있는 XR(가상현실) 헤드셋에도 제미나이가 적용된다. 구글 TV에서도 코미디, 액션 같은 키워드가 아닌 ‘13세 자녀가 보기에 적합한 액션 영화를 찾아줘’ 같은 자연어(일상 언어) 검색이 가능해진다.
웨어OS와 안드로이드 오토에는 제미나이가 몇 개월 안에 업데이트되고, 제미나이가 탑재된 구글 빌트인 차량과 XR 기기도 올해 안에 공개한다. 구글은 또 향후 안드로이드 OS에 내장된 제미나이가 서드파티(기기 제조사가 아닌 다른 회사에서 만든 앱) 앱들과도 호환할 수 있게 협력할 예정이라고도 밝혔다.
이게 왜 중요해
AI를 기기 안에 탑재하려는 움직임이 가속화하고 있다. 오픈AI는 챗GPT를 애플 인텔리전스와 결합해 애플 기기에 탑재하고, 메타는 스마트안경에 자사 생성 AI 라마를 탑재하는 등 다른 빅테크들도 기기나 OS에 AI 모델을 접목하고 있다. 구글은 이미 갤럭시나 구글 빌트인 차량 같은 다양한 하드웨어 기기를 확보하고 있어 자사 AI를 대중화하기 유리한 고지에 있다. 구미 킴 안드로이드 제품 및 UX 담당 수석 디렉터는 “이제 우리는 제미나이를 모든 기기로 확장해, 진정으로 똑똑하고 유용한 AI 비서를 제공하려 한다. 달리기를 할 때든, 차 안에 있을 때든, 혹은 소파에 앉아 쉴 때든 제미나이는 언제든 여러분을 도울 준비가 돼있다”고 말했다.
특히 이번 업데이트로 구글 제미나이는 자사 소프트웨어 제품뿐만 아니라 하드웨어 기기에도 폭넓게 적용한다. 구글은 제미나이를 공개한 이후로 지메일·구글 드라이브·독스 등 자사 서비스에 제미나이를 연결하기 시작했다. 이제는 스마트워치·차량·TV 등 보다 넓은 ‘안드로이드 생태계’에 제미나이를 이식한다는 비전이다.
더 알면 좋은 것
이날 구글은 안드로이드 16 업데이트도 함께 발표했다. 가장 큰 변화는 디자인이다. 안드로이드 16에는 ‘머터리얼 3 익스프레시브’라는 이름의 새 인터페이스가 적용돼, 더 유연하고 자연스러운 애니메이션을 구현한다. 우버이츠 등 배달앱의 배달 과정 등 앱 내 진행 상황을 알 수 있는 라이브 업데이트 등 기능도 적용될 예정이다. 기능은 올해 말 출시되는 구글의 스마트폰 픽셀 기기에 가장 먼저 적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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