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적 앞둔 19세 유망주 “3700억원짜리 승격 골”…죽어도 선덜랜드, 9시즌 만에 프리미어리그 복귀

2025-05-25

“왓슨이 때렸습니다. 골입니다. 선덜랜드가 프리미어리그로 돌아갑니다.”

경기 종료 직전, 런던 웸블리 스타디움이 요동쳤다. 후반 추가시간 5분, 19세 토미 왓슨이 만든 오른발 슈팅 하나가 선덜랜드 미래를 바꿔놨다. 이 골은 단순한 결승골이 아니었다. 영국 축구계가 ‘2억 파운드 골’이라 부르는 이 한 방은 선덜랜드의 9시즌 만의 프리미어리그 승격을 결정짓는 골이 됐다.

24일 잉글랜드 챔피언십 플레이오프 결승전. 1-1로 팽팽한 후반 막판 브라이턴 이적이 확정된 토미 왓슨이 교체 투입됐다. 그는 수비 실수를 틈타 빠르게 침투한 뒤 침착한 마무리 슛을 날렸다. 디애슬레틱은 “그 순간, 프리미어리그행 티켓과 약 2억 파운드(약 3700억원)에 달하는 미래 수익이 선덜랜드의 품으로 들어왔다”고 전했다. 2016-2017시즌 EPL에서 최하위에 그쳐 챔피언십 강등의 고배를 마신 선덜랜드는 9시즌 만에 1부 복귀에 성공했다.

선덜랜드 유소년 시스템이 길러낸 왓슨은 시즌 종료 후 브라이턴으로 이적한다. 이적료는 약 1000만 파운드(185억원). 지난 1월 이적시장에서 거래가 무산됐지만, 4월에 여름 이적을 조건으로 이적이 확정됐다. 그는 시즌 끝까지 선덜랜드 유니폼을 입고 뛰었고 가장 극적인 순간에 클럽 역사에 이름을 새겼다. 왓슨은 “내가 떠나도, 이제 프리미어리그에서 다시 만날 수 있다”는 작별의 인사를 남겼다.

마지막 휘슬이 울리고, 웸블리에는 울음과 환호가 뒤섞였다. 2019년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죽어도 선덜랜드>를 통해 팬들의 열정과 고통이 전 세계로 알려진 선덜랜드가 마침내 1부 무대에 복귀했다. 디애슬레틱은 “무엇보다, 이 드라마의 결말을 장식한 것은 한 유소년 출신 선수의 마지막 오른발 슛이었다”며 “그 골은 도시의 희망과 클럽의 미래, 그리고 수천억 원의 가치를 동시에 품은 ‘2억 파운드짜리 작별 인사”라고 전했다.

프리미어리그 승격은 단순한 ‘1부리그 진입’ 이상 의미를 지닌다. 승격한 팀은 향후 3시즌간 중계권 수입 및 ‘강등 대비 패키지’를 포함해 최소 2억 파운드를 확보한다. 2017년 강등 이후 무려 8년 만에 프리미어리그로 복귀한 선덜랜드는 이제 완전히 새로운 팀이다. 이날 선발 라인업의 평균 연령은 23세. 프리미어리그 경험이 있던 선수는 단 1명, 그것도 교체로 투입된 수비수 크리스 메팜 한 명뿐이었다. 10대 유망주 크리스 릭(17), 조브 벨링엄(19), 결승전 동점골의 주인공 엘리에제르 마옌다(20) 등 젊은 자원들이 대거 포진돼 있다. 프랑스 출신 감독 레지 르브리 역시 이번 시즌이 잉글랜드 데뷔 시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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