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미국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가 2일(현지시간) 일제히 상승 마감했다. 예상보다 강한 고용 지표와 관세 갈등의 완화 조짐은 투자 심리를 자극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564.47포인트(1.39%) 오른 4만1317.43에 마감했고 대형주 위주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82.53포인트(1.47%) 전진한 5686.67을 기록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266.99포인트(1.51%) 상승한 1만7977.73을 기록했다.
투자자들은 예상보다 강한 고용 지표에 환호했다. 관세가 발표된 지난달 고용 지표의 둔화가 예상보다 더뎠다는 점이 긍정적으로 받아들여졌다.
미 노동부 노동통계국은 4월 비농업 부문의 고용이 전달보다 17만7000건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는 3월 수정치 18만5000건보다 감소했지만, 최근 12개월간 월평균 15만2000건을 웃도는 증가세다. 실업률은 4.2%로 3월 수준을 유지했다. 앞서 로이터 집계에 따르면 경제 전문가들은 4월 비농업 부문의 고용이 13만 건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더 웰스 컨설팅 그룹의 탈리 레저 수석 시장 전략가는 "오늘 아침 발표된 고용 보고서에 주식시장은 환호하고 있지만, 월간 고용 증가세가 둔화했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이와 관련된 언급은 그리 많지 않은 것 같다"고 지적했다.
이어 "관세 발표 직후 주간에 비농업 부문 고용 조사가 이뤄졌다는 점을 감안하면 더 큰 폭의 둔화가 있을 것으로 예상했기에 이번 결과는 다소 의외였다"며 "시장에서는 이번 수치를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라고 평가했다.

노스라이트 애셋 매니지먼트의 크리스 자카렐리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예상보다 양호한 고용 지표가 발표되자 시장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며 "여전히 배경에서는 경기 침체 우려가 완전히 가시지 않았지만, 저가 매수 흐름은 계속될 수 있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이어 "적어도 관세 유예가 종료되기 전까지는 그럴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미국과 중국의 관세 갈등이 완화되고 있는 점 역시 투자 심리에 긍정적이다. 이날 중국 상무부는 "중국은 미국 고위 당국자들이 수차례 발언을 통해 관세 문제를 포함한 경제·무역 사안에 대해 중국과 협상할 의향이 있다고 밝힌 것에 주목하고 있다"며 "동시에 미국은 최근 다양한 경로를 통해 중국 측에 협상에 나서고 싶다는 의사를 반복적으로 전달해 왔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에 대해 중국은 현재 평가를 진행 중"이라고 했다.
트럼프 정부는 중국산 재화에 145%의 관세를 적용 중이며 중국 정부는 미국에 125%의 관세를 부과하고 있다.
특징주를 보면 애플은 관세로 이번 분기 9억 달러의 타격을 입을 것으로 전망하고 3.74% 하락했다. 엔비디아는 미국의 수출 통제 이후 중국에 수출할 칩을 만들고 있다는 소식에 2.52% 올랐다.
이번 주 뉴욕증시는 마이크로소프트, 메타플랫폼스 등 기업들의 실적 호조와 미국과 중국의 관세 갈등 완화 조짐에 상승했다. 주간 기준으로 다우지수는 3.0% 올랐고 S&P500지수와 나스닥 지수는 각각 2.92%, 3.42% 각각 상승했다.
이날까지 다우지수와 S&P500지수는 9거래일 연속 오름세를 이어갔다. 다우지수는 지난 2023년 12월, S&P500지수는 2004년 11월 이후 최장기 강세를 기록했다.
고용 지표 강세로 국채 금리는 2주간 최고치를 기록했다. 뉴욕 채권시장에서 오후 3시 기준 10년 만기 미 국채 수익률은 전장보다 8.9bp(1bp=0.01%포인트(%p)) 상승한 4.317%를 기록했고 30년물은 5.7bp 오른 4.792%를 나타냈다. 2년물도 13.8bp 급등해 3.837%를 가리켰다. 이는 모두 지난달 23일 이후 최고치다.
미 달러화는 반락했다. 주요 6개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인덱스(달러화 지수)는 전장보다 0.23% 내린 100.02를 기록했다. 유로/달러 환율은 0.07% 오른 1.1300달러, 달러/엔 환율은 0.26% 하락한 145.02엔을 각각 나타냈다.
유가는 하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6월물은 전장보다 배럴당 95센트(1.6%) 하락한 58.29달러에 마감했다. ICE 선물거래소의 브렌트유 7월물은 84센트(1.4%) 밀린 61.29달러를 기록했다. 한 주간 WTI는 7.7% 내렸으며 브렌트유는 8% 이상 하락했다.
금값은 위험 자산 선호가 되살아나며 주간 기준으로 하락했다.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금 선물 6월물은 장중 트로이 온스(1ozt=31.10g)당 0.6% 상승한 3243.30달러에 마감했다. 금 현물은 이날 장중 0.4% 내린 3228.50달러를 나타냈다. 한 주간 금 가격은 2.6% 밀렸다.
'월가의 공포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지수(VIX)는 전장보다 7.80% 내린 22.68을 가리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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