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유심 구하기 힘들죠? 15만원입니다"…당근에 올라온 '황당 게시글'

2025-04-29

SK텔레콤 유심(USIM) 서버 해킹 사태가 발생한 가운데 이를 악용한 사칭 범죄가 중고거래 플랫폼을 통해 확산되고 있어 소비자 주의가 요구된다.

28일 당근마켓에는 “SKT 유심 1장 15만 원”이라는 제목의 게시물이 올라왔다. 자신을 SK텔레콤 판매점 관계자라고 소개한 판매자는 “현재 해킹 사태로 유심 교환이 몰리고 있다”며 “일반 판매점에서 확보한 유심 재고를 특별 최우대 고객에게 제공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업무처리 비용과 프리미엄이라 생각하면 된다. 일반인은 협상 불가”라며 소비자들의 불안 심리를 자극해 구매를 유도했다.

이에 통신업계 관계자는 “유심은 실제 유통망에서 해당 가격대로 판매되는 경우가 전혀 없다”며 “이번 해킹 사고 이후 급증한 유심 수요를 노리고 누군가 SK텔레콤 판매점 관계자를 사칭해 부당한 거래를 시도하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당근마켓 측은 논란이 확산되자 해당 게시글을 즉각 삭제 조치했다. 당근마켓 측은 “앱 내 모든 중고거래 영역에서 계속적, 반복적 이윤 추구를 목적으로 하는 전문 판매업자의 활동을 정책적으로 금지하고 있다”며 “게시글은 수 분 내에 삭제 처리가 완료됐다”고 밝혔다.

누리꾼들은 “지금 시국이 이런데 이걸 이렇게 판다고?” “이 사태에 중고 거래로 이득을 취하려는 게 신기할 따름” “불안해하는 어르신들을 노린 것 같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통신업계는 소비자들에게 유심 교체는 반드시 공식 판매점이나 대리점을 통해 진행할 것을 당부했다.

SK텔레콤 측은 “유심 교체가 필요한 고객들은 반드시 공식 채널을 이용해달라”며 “비정상적인 가격과 방식으로 유심을 판매하는 행위는 모두 불법”이라고 경고했다.

한편 SK텔레콤은 이달 19일 유심 해킹 공격을 당했다고 신고했다. 이로 인해 유출된 정보의 양은 최대 9.7기가바이트(GB) 인 것으로 파악됐다. 이는 문서 파일로 환산했을 때 300쪽 분량 책 9000권에 달하는 분량이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는 오는 30일 국회 청문회에서 SK텔레콤을 상대로 이번 해킹 사고를 집중 점검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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