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 이기는 K-파워③] 5000만 병 마신 이유…골든블루, 꺼지지 않는 불씨

2025-06-20

과거엔 ‘국산’이란 말 하나로 통했지만, 지금은 단지 국내산이라는 이유만으로 소비자의 선택을 받을 수 없다. 오늘날 한국 기업들이 주목받는 이유는 품질 경쟁력과 글로벌 트렌드 선도력을 동시에 갖췄기 때문이다. 실제로 한국 라면은 올해 10개월 만에 수출액 10억2000만 달러(약 20억 개)를 돌파하며 역대 최고 실적을 기록했다. 치킨·위스키·생수 등 다양한 식음료 품목이 ‘메이드 인 코리아’라는 이름으로 글로벌 시장의 기준이 되는 시대. 특히 불황기엔 수출과 해외시장 개척이 국내 기업에겐 거의 유일한 생존전략이 된다. 이 시리즈는 위기 속에서도 자신만의 방식으로 성과를 내고 비전을 창출한 토종 기업들의 이야기를 따라간다. 그들은 지금, 세계에서 ‘K-파워’를 증명하고 있다. [편집자주]

[미디어펜=이미미 기자] 과거 국내 위스키 시장은 글로벌 브랜드의 수입산 제품이 주도하는 가운데, 토종 위스키 브랜드 골든블루만이 유일하게 흔들리지 않는 ‘작지만 강한 불씨’처럼 버텨왔다. 창립 20주년을 훌쩍 넘긴 골든블루는 주류 소비 둔화와 시장 불황 속에서도 독자적인 혁신 전략과 사회공헌 활동을 바탕으로 꾸준히 경쟁력을 키워가고 있다.

골든블루는 2003년 설립 후 2011년 박용수 회장이 인수해 본격적으로 성장했다. 기존 업체들이 위스키의 전통 가치와 연산에 집중할 때, 골든블루는 시대의 흐름을 읽고 ‘저도주’ 트렌드에서 착안해 낮은 도수의 위스키를 국내 최초로 선보였다.

2009년 12월 출시된 36.5도의 프리미엄 저도 위스키 ‘골든블루’는 100% 스코틀랜드산 위스키 원액을 사용해 품질과 부드러운 맛을 동시에 잡았다. 덕분에 출시 직후부터 꾸준히 소비자들의 사랑을 받으며, 글로벌 브랜드가 점령한 국내 시장에서 당당히 1위 자리에 올라섰다. 토종 위스키 골든블루는 2021년 출시 약 11년 만에, 누적 판매량 5000만 병을 돌파하는 기염을 토했다.

골든블루는 단순히 위스키 도수만 낮춘 것이 아니라, 국제적인 품질력을 인정받고 있다. 2015년부터 벨기에 몽드셀렉션과 미국 샌프란시스코 국제 주류품평회, IWSC 등 세계 주요 주류품평회에서 10년 연속 수상했다.

올해 역시 세계적인 권위를 자랑하는 '2025 샌프란시스코 주류품평회'에 출품한 전 제품이 수상하며 국제 무대에서 제품력과 브랜드 가치를 인정받았다. 골든블루는 올해 '골든블루 쿼츠', '골든블루 더 사피루스', '골든블루 더 다이아몬드', '팬텀 디 오리지널 17', '팬텀 디 오리지널 리저브' 등 총 5개의 제품을 출품했으며 은상 4개, 동상 1개를 수상하는 성과를 거뒀다.

특히 눈길을 끈 것은 지난해 10월 새롭게 출시된 골든블루 쿼츠의 글로벌 무대 데뷔와 함께 은상 획득이라는 쾌거다. 골든블루 쿼츠는 36.5도라는 독창적인 도수와 부드러운 맛, 현대적 감각의 디자인으로 젊은 소비자층의 많은 관심을 받아온 제품으로 이번 수상은 국내 소비자들 사이에서 축적된 인지도와 신뢰가 국제적으로도 인정받았음을 의미한다.

프리미엄 위스키 라인의 중심축을 이루는 골든블루 더 사피루스와 골든블루 더 다이아몬드 또한 우수한 평가를 받으며 은상을 받았다. 두 제품은 2015년 골든블루가 처음으로 샌프란시스코 주류품평회에 참가한 이래 11년 넘게 꾸준히 우수한 성적을 이어가고 있다.

팬텀 시리즈의 주요 제품들도 긍정적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팬텀 디 오리지널 17과 팬텀 디 오리지널 리저브은 올해 각각 은상과 동상을 획득하며 첫 출품 이후 6회 수상이라는 쾌거를 달성했다. 팬텀 시리즈는 현대적 감각과 깊이 있는 풍미, 35도의 부드러운 도수가 조화를 이루는 제품으로 특히 젊은 소비자들 사이에서 차별화된 브랜드 경쟁력을 인정받고 있다.

해외 진출도 활발하다. 골든블루는 2010년 중국을 시작으로 베트남, 말레이시아 등 동남아시아에 진출했고, 최근엔 세계 최대 주류 시장 중 하나인 미국까지 시장을 넓혔다.

골든블루는 2023년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한 뒤, 지난해인 2024년에는 매출 2094억 원, 영업이익 338억 원을 기록했다. 이는 각각 전년 대비 6.6%, 32.1% 감소한 수치다.

다만 시장 축소에도 브랜드 철학과 품질에 기반한 차별화 전략을 유지하며 ‘실적보다 더 큰 가치’를 만들어가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골든블루의 성장 동력은 단지 제품 혁신에만 그치지 않는다. 2023년 창립 20주년을 맞은 골든블루는 ‘사회로부터 얻은 이익을 사회로 환원한다’는 나눔 경영을 실천하며 ‘국민기업’으로의 전환을 선언했다. ’함께 성장하고 만들어가는 행복한 미래(Growing & Building for Tomorrow)’라는 슬로건 아래 청소년 지원과 소외계층 지원 등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을 펼쳐오고 있다.

골든블루는 박용수 회장의 둘째 딸인 박소영 부회장을 각자 대표이사로 선임하며 본격적인 2세 경영체제의 시작을 알리기도 했다.

박소영 골든블루 대표는 "지속적인 연구개발과 고객 중심의 혁신을 통해 K-위스키의 세계화를 선도해 나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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