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K렌터카가 중고차 구입부터 금융, 폐차까지 전 생애를 관리하는 150조 원 규모의 ‘에프터마켓’에 진출한다. 소비자 불안을 해소할 투명한 차량 검증 시스템을 도입해 5년 안에 연간 10만 대의 중고차를 시장에 쏟아낼 계획이다.
이정환 SK렌터카 대표이사는 15일 이날 충남 천안시 SK렌터카 오토옥션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중고차 사업은 지난해 SK렌터카의 매출 중 3분의 1에 해당할 만큼 중요한 사업”이라며 “5년 내 연 10만 대 수준의 중고차 출품 달성을 시작으로 부품사·금융사 등 외부 업체와의 협력을 통해 애프터마켓 공략도 본격화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SK렌터카가 진출하는 애프터마켓은 중고차 사업을 포함해 정비·보험·금융·폐차 등 차량의 전 생애주기에서 관리하는 사업이다. 이 대표는 "국내 애프터마켓 규모는 현재 150조 원에 달하며 향후 20배 가량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SK렌터카는 이달 충남 천안에 문을 연 ‘SK렌터카 옥토옥션’을 앞세워 애프터마켓을 본격적으로 공략한다. 이곳은 SK렌터카가 운영 중인 20만 대의 차량 대부분이 반납되는 국내 최초의 ‘원스톱 옥션 플랫폼’이다. SK렌터카는 옥토오션에서 입고된 차량을 정비해 회원사를 통해 도매로 판매하거나 중고차 렌트 프로그램으로 대여해 시장 점유율을 늘릴 계획이다.
이날 이 대표는 SK렌터카 그동안 중고차 시장 확장을 막았던 판매자와 구매자간의 정보불균형을 해결하기 위해 차별화된 검증 과정을 도입했다고 밝혔다. 현재 중고차 판매 방식은 판매원이 글 또는 말로 자동차의 상태를 설명하고 있다. SK렌터카는 이 같은 관행에서 벗어나 라이브 영상을 통해 구매자가 차량을 점검 가능할 수 있도록 판매 방식을 변경했다. 특히 국내 최초로 차량 하부에 대한 사진과 영상도 제공한다. 검증이 어려웠던 배터리의 잔존 수명도 독일 인증기관과 연동해 확인이 가능하다.
SK렌터카는 보유 중인 IoT(사물인터넷) 데이터를 활용해 정부, 기업과의 협력도 계획하고 있다. 이 대표는 “렌트카의 운행기록과 운행 습관들에 대한 기록이 현재에는 내부적인 최적화를 위해서만 이용되고 있다”며 “향후 지자체의 교통망 설계, 보험사의 보험요율 조정, 완성차 업체의 차량 개발 등에도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