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단법인 한국자동차튜닝산업협회(이하 튜닝산업협회)가 국내 튜닝 부품의 글로벌 시장 진출을 위해 국제 표준 시스템과 국내 최고 전문가의 권위를 결합하는 이원화 전략을 본격 가동한다.
협회는 그 일환으로 프리미엄 인증 'K-TUNE'의 국제 통용성 확보를 위해 한국표준인증원과의 업무협약을 체결하는 동시에 정찬황 전(前) 한국자동차연구원(KATECH) 본부장을 영입해 인증의 기술적 공신력을 높이겠다고 밝혔다.
국제 표준 연계: 한국표준인증원과 MOU로 수출의 문을 열다
튜닝산업협회는 지난 12일 한국표준인증원과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K-TUNE' 인증의 글로벌 표준화 작업에 착수했다. 이번 협약은 K-TUNE 인증에 국제무역의 필수요건인 ISO 9001(품질경영 시스템)을 연계하는 것이 핵심이다.
지금까지 국내 다수의 유망 튜닝 부품 제조사들은 복잡한 절차와 인력 부족 및 예산문제로 인해 ISO 9001 인증 획득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협회는 이번 협약을 통해 회원사들이 보다 쉽고 체계적으로 ISO 9001 인증을 준비하고 획득할 수 있는 원스톱 지원 플랫폼을 구축할 방침이다. 이는 K-TUNE 인증 제품이 해외 주요 시장에서 통용될 수 있는 제도적 기반을 마련하는 것으로, 국내 기업의 수출 장벽을 해소하는 결정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독보적 전문성 확보: 정찬황 원장 영입과 독립 ‘인증원’ 설립
K-TUNE 인증의 기술 전문성과 대외 공신력을 확보하기 위한 파격적인 조치도 이루어졌다. 협회는 인증 업무의 독립성과 객관성을 위해 별도 기구인 '한국자동차튜닝인증원'을 설립하고, 초대 원장으로 정찬황 본부장을 영입했다.
정찬황 원장은 1994년 KATECH에 입사해 26년간 차세대자동차기술개발(G7) 사업단 등 핵심 국가 R&D 프로젝트를 이끌어온 자동차 산업의 최고 전문가다. 그의 이름이 갖는 상징성과 기술적 권위는 이제 막 출범하는 K-TUNE 인증이 해외 바이어들에게 단기간에 높은 신뢰를 얻는 '후광 효과'를 가져올 것이다.
특히, 협회가 직접 인증하지 않고 독립된 인증원을 설립한 것은 “고양이에게 생선을 맡기는 격”이라는 이해상충의 비판을 원천 차단하고, 인증 과정의 공정성을 제도적으로 보장하겠다는 강력한 의지의 표명이다.
인증에서 계약으로, 가시적 성과와 미래 비전
K-TUNE 인증은 지난달 25일 캘리퍼, 견인장치, 디스크로터 등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업무에 돌입했다. 협회는 연내 10여 개의 명품 튜닝 부품 인증을 완료할 계획이며, 특히 오는 11월에는 북미 시장의 유력 바이어와 국내 인증 제품에 대한 독점 공급 계약을 추진하고 있다.
이러한 가시적인 수출 성과는 “왜 K-TUNE 인증을 받아야 하는가?”라는 국내 기업들의 질문에 대한 가장 확실한 답이 될 것이다. 안정적인 북미 수출 판로가 열린다는 사실은 기업들의 적극적인 인증 참여를 유도하는 강력한 동기가 될 전망이다.
튜닝산업협회 관계자는 “K-TUNE 인증은 단순한 품질 보증을 넘어, 국산 튜닝 부품이 글로벌 시장에서 당당히 경쟁할 수 있는 '품질 여권(Quality Passport)'이 될 것”이라며, “체계적인 인증 시스템과 해외 마케팅 지원을 통해 국내 튜닝 산업이 고부가가치 수출 산업으로 도약하는 데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