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공화당 내에서도 강경 보수파로 분류되는 비키 하츨러(Vicky Jo Hartzler) 전 미 연방 하원의원(미주리·6선)이 지난 15일 서울 강남구 국기원 사무실에서 본지와 인터뷰하는 모습. 하츨러 전 의원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1기 행정부 시절 의정활동을 했고 하원 군사위원회 등에서 활동했다. 그는 미 국방부 정책 수립과 예산을 승인하는 국방수권법(NDAA) 통과를 위한 입법 과정에서 자문위원으로 활동했다. NDAA에는 2만8500명 규모의 주한미군 병력 숫자와 임무 등이 담기고 있다. / 사진=김인한 기자
미국 공화당 내에서 '강경 보수파'로 분류되는 비키 하츨러 전 미 연방 하원의원이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 등 자유 민주주의를 위협하는 독재자들이 있는 한 한미동맹은 더욱 굳건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하츨러 전 의원은 지난 15일 머니투데이 더300(the300)과의 인터뷰에서 "한국은 김정은 등 '어려운 이웃'(difficult neighborhood)과 마주하고 있다"며 "이러한 독재자들은 한국 뿐 아니라 전 세계의 민주주의 가치에도 위협이 되기 때문에 한미동맹은 굳건할 것이란 확신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한미동맹은 매우 강력하며 미국은 양국의 굳건한 유대감을 높이 평가한다"며 "한미 양국은 주요 무역국이자 국방에 있어선 전략적 동맹국이며 민주주의와 신앙의 가치까지 공유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하츨러 전 의원은 '한국의 새로운 정부가 미국 트럼프 2기 행정부와의 관세협상에 어떻게 임해야 하는지' 질의를 받고 즉답은 피하면서 "(협상을 통해) 더 많은 경제적 협력 기회를 모색하면서 양국 관계도 더욱 굳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미 행정부는) 현대, 삼성 등 한국의 기업들이 미국에 대규모로 투자해 온 것에 매우 감사하고 있다"며 "한국은 미국산 농산품 등 많은 제품도 수입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양국이 경제적으로 협력할 수 있는 방향에 대해 지속적으로 대화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우리는 한국 기업들이 미국에 와서 투자하는 것을 늘 환영한다"고 했다.
하츨러 전 의원은 2011년부터 2023년까지 미 미주리주에서 하원의원을 지냈다. 하원에선 군사위원회와 농업위원회 등에서 활동했는데, 군사 분야에선 미 국방부의 국방수권법(NDAA) 통과를 위한 입법 과정에서 자문위원으로 활동했다. 매년 갱신되는 NDAA에는 2만8500명 규모의 주한미군 병력과 역할 등이 유지되고 있다. 하츨러 전 의원이 그간 한미동맹 강화에 간접적으로 기여해온 셈이다.
그는 2017년 트랜스젠더의 미국 군부대 복무를 허용하는 버락 오바마 행정부의 정책을 뒤집는 NDAA 개정안을 발의했다. 당시 개정안은 부결됐으나 지난 6일(현지시간) 미 대법원은 트럼프 대통령의 '트랜스젠더 군복무 금지' 정책을 허용했다. 관련 의정활동 등으로 하츨러 전 의원은 공화당 내에서도 강경파로 분류된다.
하츨러 전 의원은 트럼프 대통령에 대해선 "그는 '일을 극단적으로 열심히 하는 사람'(extremely hard worker)이며 비전있는(visionary) 사람"이라며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변화를 위해 앞장서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고 있어 많은 미국인들이 그 점을 높이 평가한다"고 했다.
그는 "제가 의회에 있을 때 한국전쟁 참전 용사들을 자주 만났다"며 "당시는 양국 모두에게 매우 힘든 시기였지만, 미국인으로서 우리는 한국의 자유를 위해 힘겹게 싸워 이겨냈고 그 자유를 굳건히 지키며 번영을 이루는 한국의 모습을 매우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하츨러 전 의원은 김창준 전 미 하원의원의 초청으로 한국을 방문했다. 이날 오후 국기원에서 한국의 태권도 문화를 소개 받은 이후 우원식 국회의장 등과 접견했다. 트럼프 대통령도 2021년 11월 재선 준비 당시 국기원으로부터 태권도 명예 9단증을 받았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021년 11월19일(현지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팜비치의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이동섭 국기원장으로부터 태권도 명예 9단증을 받은 뒤 태권도복을 입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 사진=국기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