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까지 뛴다…트레일러닝 시장 경쟁하는 패션업계

최근 MZ세대 사이에서 대세 스포츠로 부상한 트레일러닝을 공략해 국내 아웃도어 및 스포츠 업계들이 관련 제품을 잇따라 출시하고 있다.

건강을 추구하는 트렌드에 따라 고강도 스포츠 활동인 트레일러닝에 대한 관심이 급증하는 추세다. 무신사에 따르면 올 2분기 ‘트레일러닝화’ 검색량이 전년 동기 대비 121% 급증했다. 지그재그는 올해 상반기 기준 러닝 관련 상품 검색량이 전년 동기 대비 △러닝 256% △러닝화 153% △러닝반바지(636%) △러닝브라(535%) △러닝팬츠(534%) △암밴드(846%) 증가했다고 밝혔다.

트레일러닝의 이 같은 인기에 아웃도어 브랜드 노스페이스는 기술력과 노하우를 반영한 트레일러닝 신제품을 매년 선보이고 있다. 트레일러닝화 ‘벡티브 시리즈’의 ‘벡티브 엔듀리스 4’ 모델이 대표적이다. 해당 상품은 2년에 걸쳐 6000마일 이상의 필드 테스트를 통해 만들어진 만큼 트레일에서 추진력을 극대화할 수 있다는 게 특징이다. 벡티브 시리즈의 최상위 트레일러닝화인 ‘써밋 벡티브 프로 3’는 큰 호응을 얻으며 공식몰에서 완판되기도 했다.

노스페이스는 2016년부터 논스탑 국제 트레일러닝 ‘TNF 100 강원’을 꾸준히 개최하고 있다. DL는 브랜드 개최 트레일러닝 대회 중 최대 규모로 이번 대회에서는 참가 접수 직후 100K·50K 참가자 부문이 빠르게 매진됐다. 특히 노스페이스 홍보대사 차은우가 11K부문에 참가해 59분 만에 완주하며 화제를 모았다.

LF의 아웃도어 브랜드 티톤브로스는 지난해 5월 트레일러닝에 특화된 ‘스트라이더 컬렉션’을 출시했다. 티톤브로스는 스트라이더 컬렉션의 매출 비중이 30%에 달하며 신규 컬렉션 론칭 첫 달 기준 가장 빠른 매출 증가세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2023년 브랜드 최초로 트레일러닝화 ‘TL-1’을 출시한 코오롱스포츠는 지난해 용도와 목적에 따라 선택할 수 있도록 ‘TL-X’와 ‘TL-P’를 추가로 개발하는 등 총 29종의 트레일러닝 상품을 출시했다. 스포츠 브랜드 프로스펙스도 방수 자켓·반팔 티셔츠·바지 등으로 구성된 트레일러닝 신제품을 선보이며 소비자 선택의 폭을 넓혔다.

패션 업계 관계자는 “국내 아웃도어 시장의 성숙기 진입과 전반적인 소비 심리 위축 상황에서 러닝 및 트레일러닝 광풍이 아웃도어 브랜드를 비롯한 패션 업계 전반에 위기 극복을 위한 새로운 기회로 여겨지고 있다”며 “트레일러닝 제품은 신규 매출 확보는 물론 각 브랜드 고유의 기능성을 강조하는 부가적 효과를 거둘 수 있다”고 말했다.